▶ 다우지수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미국채 30년 금리 2007년 이후 최고치
▶ 전문가 “채권 자경단, 워시 의장에 인플레 대응 행동 나서라 경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인플레이션에 뒷북 대응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촉발하면서 미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 급락하고, 국제 금 가격이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3.18포인트(-2.19%) 하락한 51,594.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2.63포인트(-1.52%) 내린 7,316.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33.97포인트(-1.74%) 내린 24,442.94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로 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상장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나스닥100 지수는 이날 1.8% 하락하며 6월 고점 대비 11% 넘게 하락해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베스 해맥,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등 3명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지만 6명의 다수 위원은 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완화된(soft) 인플레이션 목표는 없다"며 연준이 2%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집중한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채권 시장은 워시 의장의 강경한 어조보다는 금리 결정 행동에 더 주목하며 그의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직후 5.21%로 전장 대비 0.11%포인트 급등(채권 가격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도 이날 0.1%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뉴욕증시 마감 직후 4.7%를 터치했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이 워시 의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했다.
이른바 채권시장 '자경단'이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며 미국채 투매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정말로 2% 물가 목표에 도달하고 싶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 국채 금리가 회견 이후 크게 오른 것은 채권시장 자경단이 '우리가 당신의 수사(修辭)를 믿길 원한다면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 급등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주말 이후 잠시 중단됐던 무력 공방을 재개하면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7.9% 급등한 배럴당 90.74에 마감, 다시 배럴당 90달러대로 올라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84.46달러로 전장보다 6.6%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이 요르단 미군기지를 기습공격한 것에 대해 "우리는 두들겨 팰 것"이라고 말해 갈등 격화 우려를 키웠다.
국제 금값은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2% 가까이 상승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2시 55분께 온스당 4천101.99달러로 전장 대비 1.9%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금 현물 가격은 연준의 금리 결정전까지만 해도 국제 유가 급등과 고금리 장기화 기대로 이날 장중 한때 온스당 4천달러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채권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0.94로 전장 대비 0.5% 하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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