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교 30주년 후원에 250여명…한인사회 ‘노블레스 오블리주’ 확인
▶ 제니퍼 손 이사장 “30년간 한인 차세대 뿌리교육 산실로 성장”

한미교육문화재단 이사회와 기조연설자인 김혜옥 킹카운티 최고운영책임자
미주 최대 규모의 한국학교인 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가 개교 30주년을 맞아 개최한 후원의 밤 행사에서 올해도 20만 달러를 훨씬 웃도는 후원금이 모이며 시애틀 한인사회의 뜨거운 교육 열정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행사 후 최종 집계가 진행 중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만 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후원금이 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교육문화재단(이사장 제니퍼 손)이 지난 14일 밤 벨뷰 웨스틴호텔에서 개최한 ‘개교 30주년 시애틀·벨뷰통합한국학교 후원의 밤’에는 한인사회 각계 인사와 학부모, 교육계, 교계, 기업인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한인 차세대들의 한국어ㆍ한국문화 교육을 위해 아낌없는 후원과 격려를 보냈다.
시애틀·벨뷰통합한국학교는 올해도 학생 수 1,000명, 교사와 조교진 250여 명에 육박하는 규모를 자랑하며 명실상부한 미주 최대 한글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후원의 밤에도 3년째 김서진군이 재치있는 사회를 맡았다. 지난해 캐미악고교를 졸업하고 명문인 유펜에 재학중이며 현재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
시애틀총영사관 김현석 영사의 아들인 김군은 미국에서 태어났음에도 완벽한 한국어와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며 재치 있는 입담과 재미난 진행으로 참석자들의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제니퍼 손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30년 전 족발을 팔고 김치를 만들어 운영비를 마련해야 했던 척박한 환경에서 시작했지만 역대 이사진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헌신 덕분에 오늘의 시애틀·벨뷰통합한국학교가 탄생했다”고 회고했다.
손 이사장은 “우리 학교는 이제 단순히 한글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차세대들에게 한국인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한국어와 문화, 역사 교육을 통해 세계 시민을 길러내는 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면서 “2년 전 개원한 전일제 한·영 이중언어 유아원인 드림트리 프리스쿨도 정원이 찰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전일제 한국학교 설립이라는 더 큰 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는 축사에서 한미교육문화재단을 “비전을 행동으로 옮기는 조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미교육문화재단은 한국학교 통합을 주도해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통합한국학교 모델을 만들었고, 26년 만의 시애틀한국교육원 재설립 과정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 총영사는 재단이 추진 중인 전일제 한국학교 설립 계획에 대해 “처음에는 미국에서 과연 가능할까 의문을 가졌지만 이들에게는 불가능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재정적·행정적·법적 어려움이 있겠지만 누군가 해내야 한다면 한미교육문화재단이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은 최근 킹카운티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취임한 김혜옥씨가 맡아 부모를 일찍 여의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인사회의 도움으로 성장해 워싱턴주 최고위 공직자에 오르기까지의 삶을 진솔하게 들려주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인 교회와 한인 기업, 이사진, 학부모, 단체들이 지난해에 이어 수천 달러에서 수만 달러에 이르는 후원금을 십시일반 보탰다. 특히 오랜 기간 후원을 이어온 주요 후원자들과 교계, 기업인들의 나눔은 올해도 시애틀 한인사회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선 이사와 이명자 부부가 올해도 3만달러를, 뉴질랜드에서 사촌 형인 김재훈 박사를 찾았다 후원행사 소식을 들은 신익현씨가 1만 달러 이상을, 시애틀 형제교회도 1만달러를 전했다. 형제교회 권 준 목사는 이날 행사의 개회 기도를 통해 시애틀 한인커뮤니티는 물론 한국과 미국, 그리고 한인 꿈나무들의 꿈과 희망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강세흥ㆍ강희자 부부, 김정훈ㆍ김시몬, 김재훈ㆍ김명호, 김태강ㆍ김윤희, 유재환ㆍ김임숙, 로날드 브라운ㆍ윤부원, 영오션(대표 채양식), 이정훈, 제니퍼 손, 정은구ㆍ김수영 부부 등이5,000달러에서 1만 달러까지 후원에 동참했다. 유재환ㆍ김임숙 부부는 제니퍼 손 이사장의 부모이다. 로리 와다, 온누리교회, 이원섭ㆍ이미연, 임헌민ㆍ서인숙, 정승진ㆍ정혜영, 시애틀과 벨뷰캠퍼스 학부모회,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사브리나 황, 뱅크오브호프, 유니뱅크, 정세계, 김성훈, 김덕중, 김지선, 김현석부동산, 박준림ㆍ백석종, 배용택씨 등도 1,000달러 이상씩을 기부했다.
이날 후원의 밤은 모금 행사를 넘어, 이민 1세대가 심은 교육의 씨앗이 미주 최대 규모의 한글학교로 성장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특히 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지낸 이익환 선생과 재단 초창기 성장을 이끈 김태강 전 이사장, 정승진 이사 등 한미교육문화재단의 역사를 함께 써온 산증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30년을 다짐하는 모습은 참석자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다.
250여 명이 보내준 뜨거운 박수와 20만 달러를 훌쩍 넘긴 후원금은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지키는 일이 곧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는 시애틀 한인사회의 변함없는 신념과 공동체 정신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감동의 밤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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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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