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LA 하계올림픽이 2년 앞으로 다가왔다. 전세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이 찾게 될 도시는 지금 새로운 얼굴을 준비하고 있다. 수년간 LA 다운타운의 대표적인 흉물로 방치됐던 오션와이드 플라자가 새 주인을 찾아 재개발에 들어가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오션와이드 플라자 하나를 정비한다고 해서 LA의 도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LA가 직면한 현실은 단순히 미관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관리 시스템 전반의 위기다.
주요 경기장과 인접한 LA 한인타운은 지난 1년 동안 9,400건이 넘는 그래피티 제거 요청이 접수될 만큼 불법 낙서에 시달리고 있다. 상가 셔터와 건물 외벽, 공사장 가림막은 물론 주차된 차량까지 낙서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래피티는 단순한 미관 훼손을 넘어 범죄와 무질서를 연상시키며 상권 경쟁력까지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인타운인근 맥아더팍의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최근 1년 동안 약 1,300만 파운드의 쓰레기와 유해 폐기물이 수거됐고, 인분과 폐주사기까지 대량 발견됐다. 시 청소팀이 하루 평균 20차례 가까이 현장을 정비하지만 상황은 반복되고 있다. 이는 청소 횟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노숙인 문제와 약물 중독, 정신질환, 불법 투기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LA시는 그래피티 신고에 신속히 대응하고, 공공장소 청소에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사후 정비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지우면 다시 생기고, 치우면 다시 쌓이는 악순환을 끊지 못하면 시민들의 삶의 질도, 도시 경쟁력도 회복될 수 없다.
2028년 올림픽은 LA가 세계에 도시의 경쟁력을 보여줄 중요한 기회다. 하지만 보여주기식 미화 사업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제 필요한 것은 종합적인 도시 재생 전략이다. 빈 건물 관리 강화와 그래피티 상습 지역에 대한 예방 대책, 갱단 활동 억제, 노숙인과 정신질환자에 대한 치료 및 주거 지원, 마약 문제 해결, 경찰과 지역사회 협력 확대가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올림픽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도시를 바꾸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LA가 ‘도시 미화’를 넘어 ‘도시 재생’에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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