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스승들’이란 시를 읽었다.‘열네 살의 임방울/ 아버지 손에 이끌려/ 찾아간 곳/ 춘향가의 박재현/ 거기서 춘향가 홍보가 익힌 뒤/ 거기 더/ 유성준 찾아가/ 수궁가 적벽가를 익혔다/ 목구멍 찢어지는 갈성(渴聲)을 크게 터득/ 송만갑의 추천으로/ 그의 서편제 무대가 베풀어졌다/노래야 서편제이지 서편제이구말구/그 시절 일제시절/ 쑥대머리 유성기판 1백만장 썰물로 팔려나갔다/ 그러나 그를 가르친 스승들/ 제자 임방울의 이름이 하도나 커버려/ 어디서 사는 지 죽었는 지/모르게 묻혀버려/ 스승이란 석가나 공자가 아닐 것/ 스승이란 제자의 뒤에서 봄눈처럼 녹아 사라지는 것/ 이러코롬 ‘ (고은시집 ‘만인보14’)명창 임방울(1904~1961)의 춘향가 쑥대머리는 탁하고 거칠다가도 완전히 삭아버려 구구절절 가슴이 녹아내리는 듯 애절한 창법으로 소리를 한다.전남 광주시 출생으로 본명은 임승군이었으나 어려서 방울 방울 잘 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예명 ‘임방울’이 되었다 한다. 일제 말
지난 주말 촉발된 이민 단속 반발 시위사태가 LA를 첨예한 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연방 이민당국의 대대적 급습 단속이 한인 의류업체를 타깃으로 시작된 데다 이에 반발하는 시위대와 연방 요원 및 경찰 간 충돌이 며칠째 계속되면서, 4.29와 조지 플로이드 사태 당시의 폭동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한인사회는 혹시나 또 다시 폭동 피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큰 불안감 속에 현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이번 사태의 심각성은 동전의 양면처럼 존재한다. 한쪽에는 이민 단속 성과에 집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밀어부치기식 무차별 단속이, 또 다른 한쪽에는 이민자 사회의 반발을 틈탄 극소수의 시위꾼들과 범죄자들의 폭력·약탈 행위가 있다. 사태의 진정을 위해서는 둘 다 모두 중단돼야 한다.트럼프 정부의 이민 단속이 이번에 LA에서 커뮤니티의 반발과 분노를 불러 일으킨 것은, 이민 단속의 초점이 다수의 미국 국민들의 바라는 것처럼 미국내에서 마약과 폭력, 살인 등 중범죄에 연루된 불법 이민자들을
LA 한인타운은 인구 밀도가 LA에서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이다. 또한 지난 10여년간 부동산 재개발 붐이 일면서 한인타운에만 수천개의 아파트 유닛이 신축됐고 이는 추가 인구 유입으로 이어졌다. 사실 말이 ‘코리아타운’이지 한인타운은 한인 외에도 백인과 히스패닉, 흑인은 물론 방글라데시 등 100여개 다인종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변모했다.이런데도 한인타운은 공원과 놀이터, 신호등, 버스정류장, 치안 등 시민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하다. 실제로 시정부와 비영리 단체 조사에서 한인타운은 LA 시에서 인구 대비 공원 면적이 가장 적은 지역 중 하나로 계속 꼽혀 왔다.특히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전역에 그늘막이나 벤치가 없는 버스 정류장이 매우 많아 관련 민원이 많이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LA시 정부가 버스 정류장 개선 및 현대화에 적극 나서 새로운 버스 셸터를 설치하는 ‘인도 및 대중교통 편의 시설 프로그램’(STAP)을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전역에서 진행하고 있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을 하실 때 두 가지의 반응이 나타난다. 예수님의 말을 듣고 구원자로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예수님을 귀신의 대장이라고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같은 이야기를 듣지만 이렇게 서로 상반된 반응이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 그것은 사람들마다 누군가의 말을 들을 때나, 어떤 사건을 볼 때 그것을 인지하고 해석하는 차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말한 사람의 의도를 그대로 인지하고 해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말한 사람의 의도와 전혀 다른 해석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처럼 상대방의 말을 객관적인 근거 없이 늘 부정적으로 인지 하기 때문에 말한 사람의 의도를 오해하게 되거나,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심리학적 용어로 인지오류라고 한다.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어느 한 사람이 친구들 하고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화장실을 갔다가 돌아왔는데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웃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게 된
지금은 4차 산업혁명시대이며 인공지능시대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먼지 낀 책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애착을 가지고 있는가, 오랫동안 간직했던 손때 묻은 책들을 맥시멀리즘 상태로 간직한다는 것도 모던한 현대에는 뒤쳐진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책들을 다시 정리하려한다.5년 전 이사 오면서 서재의 책장에 쌓여있던 많은 책들을 정리해야했었다. 피코 도서관에 중요한 책들을 보내려 했으나, 이미 한글 책들은 가득차서 쟁길 여유가 없다고 했다.인터넷에 회자되고 있는 문학서적들은 참신한 매력을 지닌 모더니즘 이후의 책들이 많이 나온다. 나의 책장에 진열되었었던 낡은 고서적들은 지나가버린 시간의 의미와 문장과 꿈들이 담겨있다. 그 책들을 한 페이지씩 책장을 넘기면서 줄을 긋고 머리에 입력하며 새기었던 사랑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존경하던 분이 한권밖에 없는 아끼던 책을 건네주셨던 책이 진열되어 있다. 또한 덴마크의 사돈이 3년 동안 여러 곳에 알아봐서 찾은, 키르케고르의 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