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과 명랑을 사랑한다. 삶이 웃겨서 웃나 악착같이 웃는거지. 기를 쓰고서 입꼬리를 끌어올리는거지. 그렇게 정신 승리나 하는 게 우스워도 삶의 뜻밖의 공격들에 나를 보호하려고 안간힘을 쓰는거지. 괜찮아, 웃어, 넘어가, 그렇지, 내 멱살 내가 잡고 저어기 밝은데로 끌고가는거지.인생 추구미가 생의 명랑성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명랑, 힘이 쎄다. 생각처럼 일이 안풀릴 때에도 어이, 그럴 때도 있어! 매운 떡볶이나 먹고 정신 번쩍 차리지 그래? 믿었던 누군가에게 상처받을 때에도 에이, 사람에겐 모두 약한 구석 악한 구석 다 있다네 마음에서 떠나보내게. 불현듯 미래의 불안이 발을 걸 때도 어이쿠, 당장 오늘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차가운 아이스크림으로 현재의 감각을 깨우시게나!지금의 기분은 나만 조절할 수 있다. 나만 통제할 수 있다. 물론 가끔 전혀 통제불능 사태에 맞닥뜨릴 때도 있다. 어쩌면 그런 때를 위해 평소 자잘한 기분의 고저, 감정의 희비, 마음의 명암을 연습해두는 것인지 모
인류는 지금 단순한 정치적 혼란이 아닌 문명 교체기를 통과하고 있다. 팬데믹이 세계화의 허상을 무너뜨렸고, 두 강대국은 각자의 전선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기후·에너지·식량 위기가 동시에 터지고 있다. 이 혼돈의 틈에서, 조용하지만 대담하게, 다음 문명의 설계도를 그리며 문명을 사유화하려는 손들이 있다.일론 머스크, 피터 틸, 샘 알트만, 제프 베조스. 이들은 단순한 기업가가 아니다. 이들은 문명의 다음 버전을 설계하겠다는 야망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세력이다. 그 청사진은 선명하다. 국가보다 플랫폼이 강한 세계, AI가 민주적 숙의를 대체하는 세계, 생물학적 한계를 기술로 초월하는 트랜스휴머니즘, 그리고 지구의 위기를 뒤로 하고 화성으로 떠나는 엘리트의 탈출 계획. 피터 틸은 이미 오래전에 ‘자유와 민주주의는 양립할 수 없다’고 썼다. 이것은 돈 많은 괴짜의 망언이 아니다. 수십조 달러의 자본이 그 믿음을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가장 위험한 것은 이 세력의 악의가 아니다. 그
이달 12일 뉴욕 나스닥 시장의 개장 종소리는 인류 우주 산업사에 하나의 변곡점으로 기록될 만하다.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인 7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화성으로 가자’를 외쳐온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우주행 로켓에 자본이라는 연료를 가득 채웠다. 그러나 이번 상장의 또 다른 면을 응시할 필요가 있다. 지구 전체를 데이터망으로 연결한 우주 인프라 권력, 바로 스타링크다.■스페이스X의 3대 핵심 축인 로켓, 위성, 인공지능(AI) 가운데 현재 이익을 내는 부문은 스타링크뿐이다. 지난해 스페이스X 전체 매출 187억 달러 중 위성 인터넷 비중은 61%에 달했다. 매출 규모가 로켓 발사(22%)와 AI(17%) 부문을 압도할 뿐만 아니라 유일한 캐시카우이기도 하다. 스페이스X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4억 달러에 그친 반면 영업손실은 31억 달러에 달했다. 초대형 로켓 ‘스타십’ 개발과 AI 인프라 구축에만 150억 달러라는 막대한 비용
보랏빛 자카란다 사이로 녹음이 짙어가는 6월 어느 날, 한 포럼에 참석했다. 강의는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고, 이어진 그룹 토의에서는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특히 급변하는 시대에 세대별 가치 차이를 인정하고 소통의 폭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가 큰 관심사였다. 참석자들의 연령은 대부분 40대에서 60대였는데, 나이와 무관하게 공감 능력에 따라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이러한 소통의 연장선에서, 고령화 시대의 은퇴 후 삶 역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화두로 떠올랐다. 여러 발제 중에서도 특히 ‘적정 은퇴 연령’에 대한 그룹 토의가 깊이 있게 이루어졌다. 국가나 공기업이 지정한 공식 은퇴 연령과 사기업의 기준은 다를 수 있겠지만, 참석자들의 관심은 ‘65세와 70세 중 어느 쪽이 더 바람직한가’라는 구체적인 질문으로 좁혀졌다.필자의 그룹에는 60대 중반을 넘긴 선배가 있었다. 그곳의 가장 연장자였던 그녀는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지만, 6
이 아침의 시‘알’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한 세계를 깨려고냉장고 문 틈새어드는 빛에 매달려날짜를 센다서른 개의 포커페이스알들에 둘러싸여일상은 복제되고 있다기록할 수도기억할 수도 없는 날들똑같은 창문, 계단숱한 난생卵生들문을 걸어 잠그면수인번호 TGYK2‘너머’로 옮겨가지 못한하루가 또 저문다 ‘알’ - 김지요밤에는 소쩍새가 울고, 낮에는 뻐꾸기가 우는 6월이다. 저마다 하나의 세계를 깨트리고 나온 환호성일 것이다. 기록할 수도 기억할 수도 없는 일상의 반복은 고통스럽다. 알은 든든한 보호막이지만 깨트리지 못하면 죽음의 감옥에 지나지 않는다. 하나의 알이 세포분열을 거쳐서 부리와 깃털을 지닌 어엿한 생명으로 태어나는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성장은 알껍데기뿐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깨트리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노른자 같은 태양과 흰자 같은 낮달이 지나간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견딘다. [시인 반칠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