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몰이 광란 극이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고 있다. 한덕수 총리 탄핵심판 선고에서 이재명 공직자 선거법 위반 2심 선고, 그리고 어쩌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으로까지 이어질지 모를 사상 초유의 사법 수퍼 위크가 펼쳐지면서.처음에는 탄핵인용은 이미 정해진 수순 같이 보였다. 이재명과 좌파 야당이 마치 점령군 같은 행세를 한데서 볼 수 있듯이. 급기야 현직 대통령이 하이재킹을 당하는 등 상황은 최악으로 내달았다.분노의 여론이 폭발했다. 상황 반전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맞이한 수퍼 위크. 마침내 대반전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100일 하고도 10여일 째 이어져온 이 정치적 혼란상황에서 대반전의 계기를 이룬 시점은 언제였을까. 피플 파워의 장엄한 파노라마가 펼쳐진 3.1절 국민대행진이 아니었을까.그 끝이 안 보였다. 광화문 광장, 시청 앞, 청계천 광장, 남대문. 여의도…. 100만, 200만, 300만. ‘탄핵반대, 대한민국 수호’를 외치며 모인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조
‘벌써 한 해 이상 지난 것 같다.’ 2025년 1월 20일. 47대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취임한 날이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난 후 나온 반응이다.‘미국우선주의’, ‘안보 무임승차거부’, ‘힘에 의한 평화’, ‘관세 제1주의’- 트럼프가 내건 공약들이다.이 공약들이 취임과 함께 속속 정책으로 가시화됐다. 연방정부 개편, 불법 이민 단속, 관세 폭탄 등의 행정명령이 잇달아 발표되면서.엄청난 속도로 쏟아내고 있는 막대한 양의 각종 정책. 이에 대한 여론은 일단 호의적이다. 트럼프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47%에 이른 것이다.그렇다고 마냥 ok는 아니다. 반전의 기미랄까 하는 것이 벌써부터 엿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경제정책, 특히 관세정책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그것이다.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한 긍정평가는 44%로 부정평가 54%에 비해 10% 포인트나 낮다. 그리고 응답자의 절대다수(57%)는 관세정책에 ‘너무 변덕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우크라이나 전쟁 종결방안에 대한 여론
월스트리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활기찬 경제를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듯 보인다. 사실 자멸적인 관세, 임의적인 연방 공무원 감원, 합법 이민자들의 취업허가 박탈, 이해충돌, 법치주의 해체 등 트럼프의 거침없는 행보는 월스트리트와 메인 스트리트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앞에서 열거한 사안들은 경기침체 위험이 증가하고 시장이 (최근의 정점에서 최소한 10%가 하락하며) 조정국면에 놓이게 된 이유 중 일부다. 투자자와 기업은 트럼프가 그들이 원하는 정책(감세, 규제해제)을 시행하고 원치 않는 정책은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가정했다. 다시 말해 트럼프의 아젠다를 그들의 희망사항으로 대체해가며 지난 한 해를 보낸 셈이다.한 은행가는 “돌이켜보건대 우리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어떤 성격을 띄울지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했다”며 후회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이 명시적으로 제시한 정책목표인 평화와 번영을 스스로 해치고
“영국은 다시 1부 리그로 돌아왔습니다. 경제 성장과 생산성 면에서 우리는 주요 유럽 국가들의 리그에서 정상에 올라 있습니다.” 1987년 3월 21일,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는 보수당 중앙위원회에서 이같이 선언했다. 만성적 파업과 낮은 생산성, 과도한 복지 등 1970년대에 영국을 ‘유럽의 병자’로 전락시켰던 ‘영국병’을 마침내 이겨냈다는 선언이었다.■약 40년이 지난 지금, 또 다른 ‘영국병’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하지도, 구직도 하지 않고 복지 시스템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는 비경제활동인구는 929만 명에 달했다. 주요 7개국(G7) 중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 대비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이 높아진 나라는 영국이 유일하다. 청년 8명 중 1명은 일하지 않거나 교육·훈련을 받지 않고 그냥 쉬고 있다. 장애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쉬는 인구는 무려 290만 명에 육박한다.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노동인구 감소는 영국 경제에
겨울의 흔적이 가시지 않은 창 밖으로 봄이 서서히 스며들었다.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조용하고 부드러워졌다. 봄이 여물어가고 있는 곳에 죽은 듯 겨울을 참아낸 까만 가지들이 숨을 쉰다. 가지 끝에 몽글몽글한 눈이 수없이 매달렸다. 성미 급한 것은 연두의 눈으로 살짝 밖을 살핀다. 3월의 생명력이 가지를 콕콕 찔러 입을 열라고 부추긴다.골목 길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 넘쳤다. 땅 따먹기, 자치기, 공기 놀이가 따뜻한 시절이었다. 3월26일은 ‘이승만 대통령 탄신일’로 정해진 공휴일이었다. 내 생일날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 몇 년 동안 생일을 공휴일로 보냈다. 대통령에 대한 존경을 나는 잘 알지 못했고 다만 노는 것이 좋았다. 1960년에 중학생이 되었다. 학교를 가지 않는 날이라 친구들을 집에 초대했다. 아이들은 교복을 깨끗하게 차려 입고 왔다. 평소에 자주 먹지 않던 음식들을 한껏 먹고 이층 방에서 놀았다. 생일 초대가 좋았던 친구들은 두고두고 아이들에게 자랑했다.그 친구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