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요즘 이상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세계적인 골게터 손흥민·황희찬과 다른 유럽 리그에서 뛰는 이강인·김민재·이재성 등 쟁쟁한 스타들로 대표팀이 짜였는데도 하는 경기마다 고구마처럼 답답하다. 축구 행정의 문제는 더 크다.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 감독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인물을 불투명한 방식으로 선임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선수들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축구 팬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23일 막을 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보여준 정치도 축구를 닮았다. 스타 검사 출신 한동훈, 스타 정치인 나경원·원희룡 등이 당 대표 경선 후보로 나섰지만 시종일관 난장판이었다. 문제는 여당이 참패한 4·10 총선을 당 대표 격인 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이끈 한 후보가 다시 당 대표가 되겠다고 나서며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 비롯됐다. 이에 친윤(친윤석열) 주자인 원 후보는 나 후보, 윤상현 후보 등과 함께 한 후보를 ‘배신자’로 몰아세웠다. 이어 김건희
2001년 1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지 1주일도 안 돼 ‘국가에너지정책개발그룹’을 구성했다. 딕 체니 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국무부·에너지부 등 7개 부서 장관과 6개 기관장이 참여한 범정부 기구였다. 국가에너지정책개발그룹은 넉 달간의 논의를 거쳐 ‘미국 에너지 정책’ 보고서를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보고서는 “미국 내 석유 생산은 앞으로 20년간 매년 12%씩 감소해 이미 50%에 달하는 수입 의존도가 2020년까지 70%에 육박할 것”이라며 “에너지 안보를 미국 외교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을 건의했다. 그러면서 안정된 석유 공급 체계의 확보가 미국에 사활적 중요성을 갖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이후 미국은 에너지 선점 전략을 국가 안보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총력전을 펼쳤다. 대외적으로 에너지 생산국과 강력한 파트너십을 만들면서 미국 내에서는 에너지 공급원 증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국은 199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폭증한 자원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청년 정치인 J D 밴스(39)의 이력과 눈앞에 다가온 미래는 여러모로 이채롭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해병대 출신으로 이라크까지 갔다 왔다. 공화당 내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적은 상원의원일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역사상 세 번째로 젊은 부통령이 된다. 미 대선 후보군에 최초의 밀레니얼 세대이기도 하다. 인도계 이민자 자녀 출신 부인을 두고 있어 트럼프는 두루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러닝메이트를 고른 셈이다.무엇보다 밴스가 힐빌리 출신의 자수성가 인물이라 백인 저소득층 지지를 받는 트럼프 눈에 띄었을 터다. 힐빌리는 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 백인 하층민을 일컫는 여러 별칭 중 하나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계가 많고 밴스 핏줄도 그렇다. 밴스가 살았던 오하이오주 미들타운도 철강공장이 있었지만 중국산이 밀려들며 잦은 해고가 있었다. 밴스는 마약과 폭력이 넘치는 환경에서 ‘못’처럼 강한 외할머니의 보호 속에 살아남았다. 싱글맘은 마약에 찌
캠핑장에 모닥불을 피웠다. 이글거리던 태양은 서산 넘어 요세미티 숲속으로 숨었고, 머리위로 별이 쏟아지는 밤이다. 손주들, 아들부부와 나는 타다닥 소리 내며 빨갛게 타오르는 장작불을 두고 빙 둘러앉아 각자 자기 마시멜로를 굽기 시작했다. 불빛에 비치는 손주들의 상기된 얼굴은 대단한 일을 공모하는 것처럼 심각해 보였다. 긴 쇠꼬챙이에 끼운 마시멜로를 불 가까이에 고정해 놓고 두 손으로 천천히 돌려가며 갈색으로 변하고 크게 부풀어질 때까지 시간을 두고 굽는다. 10살된 쌍둥이 손주들과 아들은 갈색의 아기 주먹 만한 크기의 마시멜로을 구워 냈다. 하지만 일곱살 손녀와 내 것은 검게 타기만 했고 전혀 부풀지 않아 실망으로 울상이 되었다.“마시멜로를 잘 굽기 위해서는 어머니에게 제일 없는 것, 인내심이 있어야 돼요”라는 아들의 뜻밖의 말에 내 귀를 의심했다. 평소 참을성이 없는 내 자신을 알지만, 아들에게는 어머니로서, 환자에게는 간호사로서 잘 참으며 살아왔다고 자부했다. “내 아들이 지금
지난 6월16일 뉴욕링컨센터에서 열린 제77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한국계 여성 디자이너 2명이 토니상을 시상했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린다 조가 의상상, 뮤지컬 ‘아웃사이더’의 해나 S. 김(한국명 김수연)이 조명상을 받았다. 드디어 K한류가 K팝, K드라마에 이어 K뮤지컬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미국 작가 F. 스콧 피츠 제럴드(1896~1940)의 동명소설(1925년 출간)을 원작으로 한 것으로 한국뮤지컬 제작사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제작해 올 4월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개막됐다.필자가 처음 뉴욕에 왔을 때 위대한 개츠비의 무대가 된 롱아일랜드 그레이트넥 일대를 일부러 찾아갔었다. 전통적 부자가 사는 이스트 에그(샌즈 포인트) 지역을 바라보는, 신흥부자가 사는 웨스트 에그(킹스 포인트) 지역을 차로 돌면서 대저택을 구경했다. 작가가 불빛을 보며 작품을 구상한 해안가가 어디일까도 유추했다.뉴욕시에서 20마일 떨어진 곳에 해협을
지난 13일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는 경악할 만한 대사건이었다. 비밀경호팀의 경호를 받는 대통령 …
미주 한인 최초의 연방상원 입성에 도전하고 있는 앤디 김 뉴저지주 연방하원의원이 그 꿈을 이룰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집단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어, 전국적으로 이번주 내내 강한 바람이 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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