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라 망망한 바다 술 취한 망나니로 떠돌던바람아 마누라 새끼들 다 도망가고 이빨마저 도망간바람아 박 바가지 하나 들고 백발 거지 되어오거라 장작불로 개장국 끓여 주마복숭아뼈 익…
[2026-08-04]다 늙은 가랑잎이숨을 몰아쉬며 물었다새순에서 단풍으로단풍에서 낙엽으로이사하는데 얼마나걸린 것 같냐고내가 그랬다딸에서 아내로아내에서 엄마로엄마에서 할머니로이사 중인데나는아직나에게 …
[2026-07-28]가만히 들여다보면슬픔이 아닌 꽃은 없다그러니꽃이 아닌 슬픔은 없다눈물 닦고 보라꽃 아닌 것은 없다 꽃에서 슬픔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어떤 꽃도 최선을 다해서 웃음을 보이려 …
[2026-07-21]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구부러진 길을 가면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어머니의 목소리…
[2026-07-14]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순간, 나는뉴턴의 사과처럼사정없이 그녀에게…
[2026-07-07]수국이 비에 젖는다염천 아래 목말라하더니매달아 놓은 강아지그도 정에 메말라나그네 내미는 손 반기더니비 바라보며 앉아 있네드리워진 발 밖에홍당홍당물받이에 빗물 떨어지는 소리어드메가…
[2026-06-30]사람들이 울지 않으니까분하고 억울해도 문 닫고 에어컨 켜놓고 TV 보며울어도 소리 없이 우니까요렇게 우는 거라고목숨이 울 때는 한데 모여숨 끊어질락 말락 질펀히 울어젖히는 거라고…
[2026-06-23]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한 세계를 깨려고냉장고 문 틈새어드는 빛에 매달려날짜를 센다서른 개의 포커페이스알들에 둘러싸여일상은 복제되고 있다기록할 수도기억할 수도 없는 날들똑같은 창문…
[2026-06-16]담 아래 심은 해바라기 피었다참 모질게도 딱,등 돌려 옆집 마당 보고 피었다사흘이 멀다 하고말동무하듯 잔소리하러 오는혼자 사는 옆집 할아버지 웬일인지 조용해졌다모종하고 거름 내고…
[2026-06-09]천천히, 천천히 가는시계를 하나 가지고 싶다수탉이 길게, 길게 울어서아, 아침 먹을 때가 되었구나 생각을 하고뻐꾸기가 재게, 재게 울어서어, 점심 먹을 때가 지나갔군 느끼게 되고…
[2026-06-02]산중에는 작위(爵位)보다 엽록이 앞선다고인 물이 하류로 흐르지 않으면광목필 같은 물은 어디로 갈 것인가삼백 년 세월은 이 산의 깃을 흔들며 지나갔지만기슭의 명아주 잎새 하나도 바…
[2026-05-26]사람들이 줄 서 있길래 서 있었다어디를 향하는지 무엇 때문인지 몰랐지만 괜찮았다사람들이 몰려가길래 나도 따라갔다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따라가 보는 거였다번번이 걸작 앞도 …
[2026-05-19]고향 마을에 들어 내가 뛰어다니던 논두렁을 바라보니 논두렁 물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사내의 몸에서 나온 소년이 논두렁을 따라 달려나갔다 뛰어가던 소년이 잠깐 멈춰 서서 뒤를 …
[2026-05-12]누가 숲속에 의자를 가져다 놓았다많은 사람들이 쉬었다 가기도 하지만어떤 날은 산이 쉬었다 가고어떤 날은 바람과 나무가어떤 날은 고요가 앉아 있기도 했는데많은 날을 저 자신이 앉아…
[2026-05-05]잠시 빌려 쓰고 있는 목록입니다시간, 바람, 햇빛, 달, 별, 물, 나무, 풀......사는 동안 일일이 셀 수는 없지만이제부터 공책에 적어놓겠습니다오늘 난 너무나도한나절 펼쳐놓…
[2026-04-28]꽃피는 스무 살이 다시 온다면물방울 원피스 입고 면회 가고 싶어꽃봉오리 부푸는 벚나무 터널 아래제복의 연두빛 청년을 만나아직 처녀인 가늘고 긴 목에,첫 입술자국 받아 찍을 수 있…
[2026-04-21]썩어가는 것들과 맞서면서여전히 하얗게 반짝일 수는 없다부패하는 살들 속에서부패를 끌어안고 버티는 동안날카로운 흰빛은 퇴색하고비린내는 내 몸을 덮었다그걸 보고 사람들은 저게 무슨 …
[2026-04-14]홑매 겹매서껀 만첩매가 다 피어도정작 너 아니 오면 그 죄다 헛것인 봄오는 비 한 사날 두고 울먹이다 갈지라도이생이 아니라면 그래 어느 생이더뇨한철 봄 여의도록 적막에 불 켜지 …
[2026-04-07]별만 보자고 여기까지 와서 초원에 누웠건만,어쩌자고 별 사이로 평생 내가 걷던 길이 보이나.목로에 모여 앉았던 동무들이 보이고,남루한 옷가지와 찌그러진 신발짝이 보이나,별 말고는…
[2026-03-31]집에 있어도 집을 나서도혼자입니다깨어 있어도 잠들어도혼자입니다그럴 때몸이 마음에게 말합니다당신을 따르겠습니다마음이 몸에게 대답합니다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나를 사랑하는 당신만 있다…
[2026-03-24]





























한 영 재미수필가협회 회장
김광수 / 한국일보 논설위원
이리나 수필가
정숙희 논설위원
파리드 자카리아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원정출산’을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 여성이 미국에서 낳은 자녀에게 미국 시민권을 주지 않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

이번 가을학기부터 버지니아주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모든 학생의 셀폰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특히 이번에는 이전까지 고교생에게 허용되던 점심…

한국에서 10억여 원에 달하는 대출 채무를 갚지 않은 뒤 미국으로 도피해 남가주에서 수백만 달러 상당의 고급 주택을 보유해온 한인 부부가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