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려고 갔다가울지 못한 날 있었다앞서 온 슬픔에내 슬픔은 밀려나고그 여자들썩이던 어깨에내 눈물까지 주고 온 날‘기도실’ - 강현덕울고 싶을 때 울 곳조차 마땅치 않으셨군요. 가족…
[2026-08-25]모두가 잠든 밤오직 선장 한 사람만이 보았던 섬두 번 다시 발견되지 않을 슬픔백 년 전부터 등에 작살 꽂힌 채가끔 그 주변을 지나는 그린란드 상어 한 마리천천히 한 바퀴 돌고 간…
[2026-08-18]천국이란치료가 필요 없는 영혼들만 모이는 곳그리움에 감염되면 이승으로 보내졌다바람을 갈망하던 습성을 버리지 못하거나구름의 안색을 살피는 영혼들은귀환을 거절당하고 나무가 되었다근육…
[2026-08-11]오거라 망망한 바다 술 취한 망나니로 떠돌던바람아 마누라 새끼들 다 도망가고 이빨마저 도망간바람아 박 바가지 하나 들고 백발 거지 되어오거라 장작불로 개장국 끓여 주마복숭아뼈 익…
[2026-08-04]다 늙은 가랑잎이숨을 몰아쉬며 물었다새순에서 단풍으로단풍에서 낙엽으로이사하는데 얼마나걸린 것 같냐고내가 그랬다딸에서 아내로아내에서 엄마로엄마에서 할머니로이사 중인데나는아직나에게 …
[2026-07-28]가만히 들여다보면슬픔이 아닌 꽃은 없다그러니꽃이 아닌 슬픔은 없다눈물 닦고 보라꽃 아닌 것은 없다 꽃에서 슬픔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다. 어떤 꽃도 최선을 다해서 웃음을 보이려 …
[2026-07-21]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구부러진 길을 가면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어머니의 목소리…
[2026-07-14]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순간, 나는뉴턴의 사과처럼사정없이 그녀에게…
[2026-07-07]수국이 비에 젖는다염천 아래 목말라하더니매달아 놓은 강아지그도 정에 메말라나그네 내미는 손 반기더니비 바라보며 앉아 있네드리워진 발 밖에홍당홍당물받이에 빗물 떨어지는 소리어드메가…
[2026-06-30]사람들이 울지 않으니까분하고 억울해도 문 닫고 에어컨 켜놓고 TV 보며울어도 소리 없이 우니까요렇게 우는 거라고목숨이 울 때는 한데 모여숨 끊어질락 말락 질펀히 울어젖히는 거라고…
[2026-06-23]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한 세계를 깨려고냉장고 문 틈새어드는 빛에 매달려날짜를 센다서른 개의 포커페이스알들에 둘러싸여일상은 복제되고 있다기록할 수도기억할 수도 없는 날들똑같은 창문…
[2026-06-16]담 아래 심은 해바라기 피었다참 모질게도 딱,등 돌려 옆집 마당 보고 피었다사흘이 멀다 하고말동무하듯 잔소리하러 오는혼자 사는 옆집 할아버지 웬일인지 조용해졌다모종하고 거름 내고…
[2026-06-09]천천히, 천천히 가는시계를 하나 가지고 싶다수탉이 길게, 길게 울어서아, 아침 먹을 때가 되었구나 생각을 하고뻐꾸기가 재게, 재게 울어서어, 점심 먹을 때가 지나갔군 느끼게 되고…
[2026-06-02]산중에는 작위(爵位)보다 엽록이 앞선다고인 물이 하류로 흐르지 않으면광목필 같은 물은 어디로 갈 것인가삼백 년 세월은 이 산의 깃을 흔들며 지나갔지만기슭의 명아주 잎새 하나도 바…
[2026-05-26]사람들이 줄 서 있길래 서 있었다어디를 향하는지 무엇 때문인지 몰랐지만 괜찮았다사람들이 몰려가길래 나도 따라갔다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따라가 보는 거였다번번이 걸작 앞도 …
[2026-05-19]고향 마을에 들어 내가 뛰어다니던 논두렁을 바라보니 논두렁 물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사내의 몸에서 나온 소년이 논두렁을 따라 달려나갔다 뛰어가던 소년이 잠깐 멈춰 서서 뒤를 …
[2026-05-12]누가 숲속에 의자를 가져다 놓았다많은 사람들이 쉬었다 가기도 하지만어떤 날은 산이 쉬었다 가고어떤 날은 바람과 나무가어떤 날은 고요가 앉아 있기도 했는데많은 날을 저 자신이 앉아…
[2026-05-05]잠시 빌려 쓰고 있는 목록입니다시간, 바람, 햇빛, 달, 별, 물, 나무, 풀......사는 동안 일일이 셀 수는 없지만이제부터 공책에 적어놓겠습니다오늘 난 너무나도한나절 펼쳐놓…
[2026-04-28]꽃피는 스무 살이 다시 온다면물방울 원피스 입고 면회 가고 싶어꽃봉오리 부푸는 벚나무 터널 아래제복의 연두빛 청년을 만나아직 처녀인 가늘고 긴 목에,첫 입술자국 받아 찍을 수 있…
[2026-04-21]썩어가는 것들과 맞서면서여전히 하얗게 반짝일 수는 없다부패하는 살들 속에서부패를 끌어안고 버티는 동안날카로운 흰빛은 퇴색하고비린내는 내 몸을 덮었다그걸 보고 사람들은 저게 무슨 …
[2026-04-14]





























이숙종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 특임교수
조철환 한국일보 오피니언 에디터
이리나 수필가
정숙희 논설위원
파리드 자카리아
민병권 서울경제 논설위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미국과 캐나다 사이의 온타리오 호수를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개명하는 행정명령서에 서명한 후 …

버지니아주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로부터 3억 5,300만 달러를 받게 됐다.버지니아 법무장관실은 26일 메타가 청소년 정신건강…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8일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률에 우려를 표하며,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