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울지 않으니까분하고 억울해도 문 닫고 에어컨 켜놓고 TV 보며울어도 소리 없이 우니까요렇게 우는 거라고목숨이 울 때는 한데 모여숨 끊어질락 말락 질펀히 울어젖히는 거라고…
[2026-06-23]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한 세계를 깨려고냉장고 문 틈새어드는 빛에 매달려날짜를 센다서른 개의 포커페이스알들에 둘러싸여일상은 복제되고 있다기록할 수도기억할 수도 없는 날들똑같은 창문…
[2026-06-16]담 아래 심은 해바라기 피었다참 모질게도 딱,등 돌려 옆집 마당 보고 피었다사흘이 멀다 하고말동무하듯 잔소리하러 오는혼자 사는 옆집 할아버지 웬일인지 조용해졌다모종하고 거름 내고…
[2026-06-09]천천히, 천천히 가는시계를 하나 가지고 싶다수탉이 길게, 길게 울어서아, 아침 먹을 때가 되었구나 생각을 하고뻐꾸기가 재게, 재게 울어서어, 점심 먹을 때가 지나갔군 느끼게 되고…
[2026-06-02]산중에는 작위(爵位)보다 엽록이 앞선다고인 물이 하류로 흐르지 않으면광목필 같은 물은 어디로 갈 것인가삼백 년 세월은 이 산의 깃을 흔들며 지나갔지만기슭의 명아주 잎새 하나도 바…
[2026-05-26]사람들이 줄 서 있길래 서 있었다어디를 향하는지 무엇 때문인지 몰랐지만 괜찮았다사람들이 몰려가길래 나도 따라갔다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 따라가 보는 거였다번번이 걸작 앞도 …
[2026-05-19]고향 마을에 들어 내가 뛰어다니던 논두렁을 바라보니 논두렁 물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사내의 몸에서 나온 소년이 논두렁을 따라 달려나갔다 뛰어가던 소년이 잠깐 멈춰 서서 뒤를 …
[2026-05-12]누가 숲속에 의자를 가져다 놓았다많은 사람들이 쉬었다 가기도 하지만어떤 날은 산이 쉬었다 가고어떤 날은 바람과 나무가어떤 날은 고요가 앉아 있기도 했는데많은 날을 저 자신이 앉아…
[2026-05-05]잠시 빌려 쓰고 있는 목록입니다시간, 바람, 햇빛, 달, 별, 물, 나무, 풀......사는 동안 일일이 셀 수는 없지만이제부터 공책에 적어놓겠습니다오늘 난 너무나도한나절 펼쳐놓…
[2026-04-28]꽃피는 스무 살이 다시 온다면물방울 원피스 입고 면회 가고 싶어꽃봉오리 부푸는 벚나무 터널 아래제복의 연두빛 청년을 만나아직 처녀인 가늘고 긴 목에,첫 입술자국 받아 찍을 수 있…
[2026-04-21]썩어가는 것들과 맞서면서여전히 하얗게 반짝일 수는 없다부패하는 살들 속에서부패를 끌어안고 버티는 동안날카로운 흰빛은 퇴색하고비린내는 내 몸을 덮었다그걸 보고 사람들은 저게 무슨 …
[2026-04-14]홑매 겹매서껀 만첩매가 다 피어도정작 너 아니 오면 그 죄다 헛것인 봄오는 비 한 사날 두고 울먹이다 갈지라도이생이 아니라면 그래 어느 생이더뇨한철 봄 여의도록 적막에 불 켜지 …
[2026-04-07]별만 보자고 여기까지 와서 초원에 누웠건만,어쩌자고 별 사이로 평생 내가 걷던 길이 보이나.목로에 모여 앉았던 동무들이 보이고,남루한 옷가지와 찌그러진 신발짝이 보이나,별 말고는…
[2026-03-31]집에 있어도 집을 나서도혼자입니다깨어 있어도 잠들어도혼자입니다그럴 때몸이 마음에게 말합니다당신을 따르겠습니다마음이 몸에게 대답합니다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나를 사랑하는 당신만 있다…
[2026-03-24]‘다 공부지요’라고 말하고 나면참 좋습니다어머님 떠나시는 일남아 배웅하는 일‘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하고 계십니다’말하고 나면 나는앉은뱅이책상 앞에 무릎 꿇은 착한 소년입니다(…
[2026-03-17]아침에는운명 같은 건 없다.있는 건 오로지새날풋기운!운명은 혹시저녁이나 밤에무거운 걸음으로다가올는지 모르겠으나,아침에는운명 같은 건 없다.‘아침’ - 정현종아침은 하루가 새로 시…
[2026-03-10]거울을 본 적 없는 어린 송아지는어미 소처럼 자기 머리에힘센 뿔이 달려 있다고 믿는다그래서 가끔 송아지는그 뿔로괜히하늘을 들이받는다그 근사한 뿔을 믿고겁 없는 송아지들이오늘도노란…
[2026-03-03]꽃 뒤에 숨어 보이지 않던 꽃이 보인다.길에 가려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인다.나무와 산과 마을이 서서히 지워지면서새로 드러나는 모양들.눈이 부시다,어두워 오는 해 질 녘.노래가 들…
[2026-02-24]쿵쾅쿵쾅 뛰어도 층간 소음 없는 집이중 삼중 자물쇠 없어도 되는 집도리어 누군가 와서 오이 하나 애호박 하나 놓고 가는 집상처 입은 짐승도 이따금 뒤란에 숨었다가는 집딱새가 알을…
[2026-02-17]안산시 단원구 어느 거리에서 장대비가 그린 그림, 모자 쓴 노인과 긴 머리 여인이 모델이다분홍빛 우산은 폐지 리어카를 밀고 가는 등 굽은 노인 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져 있다우산 …
[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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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국 칼스테이트 롱비치 교수 마케팅학
이리나 수필가
안경진 서울경제 의료전문 기자
정숙희 논설위원
파리드 자카리아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베네수엘라에서 강진으로 인해 최소 188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25일 TV 브리핑을 통해 …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 최광철)은 24~26일 워싱턴 DC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한반도 평화 컨퍼런스’를 열었다. 지난 2022년…

홍명보호가 사흘의 희망 고문 끝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홍명보 감독이 지휘해온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이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