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유명 식당 ‘노마’
▶ “직원들 폭행·협박” 폭로
▶ 스폰서들도 “후원 철회”

직원 학대 논란으로 사임한 ‘노마’ 레스토랑의 오너 셰프 르네 레드제피. [로이터]
LA에 1인당 식비가 무려 1,500달러에 달하는 최고급 팝업 식당 운영 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됐던 세계적으로 유명한 덴마크 코펜하겐의 고급 레스토랑 ‘노마(Noma)’의 오너 셰프 르네 레드제피가 직원 학대 논란 끝에 사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최근 노마의 전 직원 제이슨 이그나시오 화이트가 동료들로부터 받은 학대 제보를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NYT가 노마 전 직원 35명을 인터뷰해 보도하면서 레드제피의 직원 학대가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레드제피는 노마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던 2009∼2017년 사이에 직원들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주방 도구로 찌르고, 벽에 밀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는 것이다.
또 그는 피해자들에게 전 세계 요식업계의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고 하거나, 다른 사업장에서 일하는 가족을 해고하겠다는 식으로 협박했다고 직원들은 증언했다. 레드제피는 이 같은 협박을 비롯해 외모 비하, 공개적인 조롱 등 심리적 학대를 일삼았고, 피해 직원들은 지속적인 트라우마를 겪었다.
앞서 레드제피는 NYT의 첫 보도가 나온 지난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원 학대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으나, 피해자와 고객들에게 책임감을 보여줄 구체적인 조치는 발표하지 않았다. 후폭풍이 커지자 결국 레드제피는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에서 “레스토랑을 세우고 20년 넘게 이끌어온 끝에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며 “2011년 설립한 비영리 단체 ‘MAD’ 이사회에서도 사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마는 수년에 걸쳐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큰 걸음을 내디뎠지만, 이러한 변화가 과거를 회복시킬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제 행동에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LA에서 열린 노마의 팝업 레스토랑 행사장 앞에는 시위대가 모여 레드제피와 노마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팝업 행사를 후원하던 캐딜락, 레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레스토랑 로열티 플랫폼 블랙버드 등 일부 기업은 레드제피의 직원 학대 논란에 후원을 철회했다.
레드제피가 2003년 코펜하겐에 문을 연 노마는 스칸디나비아 자연에서 직접 수확한 신선한 재료로 만든 실험적인 요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2010년 업계 전문지의 ‘세계 50대 레스토랑’ 1위에 선정되며 널리 알려진 데 이어 2012년과 2021년 등 다섯 차례 정상에 올랐다. 미식가들에게 이름 높은 미슐랭 가이드에서도 별 3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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