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대부분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했다. 일하며 만났던 많은 환자들의 사연에는 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었다. 복도의 끝, 이중 유리문을 들어서면 표시가 있고, 방문객을 콘…
[2025-01-13]산책자는 빛과 그림자를 따라 작은 순간들을 만나는 사람이다. 같은 길을 걸어도 언제나 새로움을 깨닫는 사람이다. 산책은 단순하게 걷는 것이 아니다. 자연의 한 해를 보며 나의 한…
[2024-12-30]‘대설 주의보’가 내린 건 어제 밤이었다. 창 밖은 눈으로 하얗게 변했다.“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눈의 고장이였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가와바다 야스나리의 소설 이…
[2024-12-23]지금은 감사절의 계절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인간이 얼마나 감사가 없고 인색하면 날짜를 정하고 감사 좀 하라고 권했을까.감사는 좋은 말이다. 늘 해야 할 우리들의 명제가 감사…
[2024-11-29]지난 추수감사 주일예배 때 필자는 성도님들에게 한 해를 돌아보면서 감사한 일 10가지를 적어 보라고 했다. 5분의 시간을 주고 10가지 감사의 일을 적으라고 하였는데, 10가지를…
[2024-11-28]흔히 세월이 연령대별로 흐른다니, 30대에는 30마일, 50대에는 50마일, 70대에는 70마일로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2024년 새해 1월달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1…
[2024-11-25]가을이 되니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 생각 중에서도 인생의 가장 치열한 시간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때인 것 같다. 입시를 앞 둔 몇 달, 마지막 정리를 하며 분초를 아끼며 집중했던…
[2024-11-21]책임감, 이거 없는 사람들 꽤나 있다.오늘 신문을 보니 후배의 부인상(喪配) 부고가 나왔다. 적어도 금혼(金婚)은 지났으리라.처음엔 사랑이요, 중반에 친구로, 후반엔 동반자로서 …
[2024-11-20]가주에서 정한 6년째 ‘도산의 날’ 에 4번째 시리즈 뮤지컬 도산이 지난 주말 LA 이벨 극장에서 공연되었다.이번에는 새로 이층으로 단장된 무대를 설치해 배(ship) 로도 쓰고…
[2024-11-14]7만년 전, 호모사피엔스는 아프리카의 한구석에서 자기 앞가림만 신경쓰는 별 중요치 않은 동물이었다. 그러나 호모사피엔스가 신체적으로 월등한 호모네안델탈인 등을 제압하고, 세상을 …
[2024-11-11]나도 희망을 갖고 싶다. 몸과 마음이 병의 노예가 되었던 10년의 시간들이었다. 내 어두운 마음 터널에서 신음하던 희망들이었다. 나를 잃어버렸었다. 한국생활 24년, 미국 이민생…
[2024-11-06]그 옛날 한 나라를 구한 에스더나 잔다르크처럼 광복 후 해방정국애서 이 나라 건국에 숨은 역할을 한 두 여인이 있다. 모윤숙과 임영신이 그들이다.당시 이승만 박사가 모윤숙에게 전…
[2024-11-04]“여기에 왠 완두콩이?”완두콩 하나가 자랐다. 키가 큰 매실나무 뿌리 바로 옆에서 아무도 모르게 태어났다. 파란 싹을 내고, 매실나무에 기대여 자라서 하얀 꽃을 피울 때 에야 완…
[2024-11-01]인생(人生)이란 살아있는 동안 살아있는 시간과 경험을 통해 살아가는 것이다.인생은 길고도 다양하다고 말할 수 있다.선택의 여지가 없이 이 세상에 태어나 유아기, 청소년기, 장년기…
[2024-10-31]유명한 법칙 하나가 있다. “모든 것의 90%는 쓰레기다.” 너무 극단적인 진단으로 보이지만 움직일 수 없는 진리다. 지금 당장은 고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라는 세월 속에서 …
[2024-10-30]약 8년 전에 실리콘 밸리 IT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딸이 LA에 출장을 왔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직장에 다니던 터라 비행기를 놓치지 않고 돌아갔다.실리콘 밸리로 돌아…
[2024-10-28]세상엔 쓸모없는 사람은 없으며?하다못해 깨진 돌조각 하나, 길가의 이름 없는 풀꽃 하나라도 삼라만상(森羅萬象)의 구성요소로 조화를 위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필요한 존재들이라…
[2024-10-24]지난 일요일, 아들이 오후에 샌 디에고(San Diego)로 출장을 가기 전에 인사하러 집에 온다고 했다. 마침, 특별히 할 일도 없던 참이라, 공항까지 배웅하고 싶어 함께 나섰…
[2024-10-23]우리가 살아가는 데는 많은 조건이 필요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옷과 음식과 거처할 집과 일컬어 의식주라고 한다. 그런데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구분한다면 위에 것들은 물질에 …
[2024-10-21]나의 집 앞뜰에 도토리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이제 가을이라 앞마당이 온통 도토리 열매가 떨어져 어지럽다. 그리고 홍설모 다람쥐가 꽤나 부산을 떨고 있다. 이 다람쥐들이 겨울을…
[202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