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새 영화 ‘테헤란에서 롤리타 읽기’(Reading Lolita in Tehran) ★★★½ (5개 만점)
▶ 희망과 기대를 안고 이란으로 귀향
▶ 주인공이 기대와 희망과는 다르게
▶ 이슬람 독재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과정 그려
이란계 미국인 영문학 여교수 아자르 나피시의 자전적 글 ‘테헤란에서 롤리타 읽기’를 원작으로 이스라엘 감독 에란 리클리스가 이탈리아에서 찍은 흥미 있는 작품이다.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일어난 후 희망과 기대를 안고 미국에서 고국으로 귀향해 대학에서 가르치던 아자르가 기대와 희망과는 다른 이슬람 독재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20여 년 간에 걸쳐 다루고 있다.
여권신장과 예술과 문학과 지식의 압제에의 저항의 도구로서의 역할 그리고 용기와 호기심을 다룬 다분히 정치적 색깔을 띤 영화로 이야기 서술의 정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 재미는 있지만 시간대를 훌쩍 뛰어넘는 진행과 후반에 들어가 이야기가 반복되는 느낌이 들어 다소 신선함이 결여됐다. 영화는 아자르가 제지들에게 가르치는 소설작품의 제목을 사용한 4부로 구성됐다.
제1부.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진보적인 남편 비잔(아라쉬 마란디)과 함께 귀국해 테헤란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아자르(골쉬프테 파라하니)가 F. 스캇 핏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놓고 학생들과 토론을 한다. 특히 남학생은 이 소설을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하자 아자르는 개츠비를 놓고 모의재판을 연다. 그리고 호메이니 정권의 압제정치가 강화되면서 학생들이 시위를 하고 정부는 이에 대해 가차 없이 무자비한 진압을 시도한다.
그리고 모든 여성은 히잡을 입고 머리를 감춰야 한다는 법이 발효된다. 그러나 아자르는 이를 무시한다. 진압을 피해 도주하던 아자르는 같이 피신한 동료 지식인(샤바즈 노쉬르)을 만나 이후로 그와 감정 및 지적 연결을 맺게 된다. 그리고 신문에서 자신의 17세난 여 제자가 경찰에 체포돼 반동분자로 몰려 처형됐다는 뉴스를 보고 큰 충격에 빠진다.
제2부. ‘롤리타’(Lolita)대학 수업을 포기한 아자르는 이제는 성인이 된 6명의 여 제자들을 자기 아파트의 거실에 모아놓고 가르친다. 블라디미르 나보코브가 쓴 ‘롤리타’의 두 주인공인 대학교수인 중년의 험버트와 그가 탐을 내는 10대의 롤리타를 놓고 토론을 벌인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6명의 제자 중 한명인 사나즈(자 아미르 에브라히미)가 태형을 당한 뒤 비합법적 섹스를 했다는 자술서에 서명을 해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제3부. ‘데이지 밀러’(Daisy Miller)1988년. 아자르는 다시 다른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문학을 가르친다. 집에서 가르치던 제자 중 한명인 나스란(미나 카바니)의 감옥소 수감 경험과 반정부 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여자들이 붙잡혀 강간을 당하고 총살됐다는 뉴스와 함께 남학생이 분신자살을 한 것을 목격하고 아자르는 이란을 떠날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당국의 검열로 심하게 칼질을 당한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타르코브스키 영화 ‘희생’(The Sacrifice)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조국에 대해 회의를 느낀다.
제4부.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아자르는 6명에 대한 비밀 수업을 계속한다. 그리고 제자들과함께 노래 부르고 춤을 추고 결혼과 남녀 관계 및 섹스에 대해서 토론하고 각자들의 처지와 여성 비하 등 난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는 미국으로 돌아온 아자르가 ‘테헤란에서 롤리타 읽기’를 출간한 한 것으로 끝난다. 주인공 역의 파라하니가 무게 있는 연기를 하고 아자르의 제자역의 카바니와 아미르 에브라히미가 돋보이는 연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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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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