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기
▶ 설정 온도 높게 유지하기
▶ 열 발생 가전 사용 줄이기

에어컨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실외 응축기 코일 청소 등 정기적인 관리만 제대로 해도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선풍기와 에어컨을 같이 사용하면 에어컨 설정 온도를 조금 더 높게 유지할 수 있고, 그만큼 에어컨 가동 시간이 줄어 전기요금도 절약할 수 있다. [클립아트 코리아]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기요금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주택 설비 전문업체 서플라이하우스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택 소유자의 77%는 여름철 전기요금 때문에 재정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5%는 늘어난 냉방비를 감당하기 위해 외식이나 배달(49%), 쇼핑(35%), 구독 서비스(27%), 심지어 식료품 구매(18%)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면서 많은 가정이 냉방비를 최대한 절약하면서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 선풍기만 사용하기
선풍기와 에어컨은 모두 전기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더 시원하면서도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일까? 정답은 선풍기와 에어컨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다. 선풍기는 에어컨보다 전력 사용량이 훨씬 적다. 그러나 선풍기는 방을 시원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시원하게 해주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낮추는 기능은 없다. 대신 공기를 순환시켜 체감온도를 낮추는 효과만 있다.
따라서 선풍기를 사용하면 사람이 직접 시원함을 느끼기 때문에 에어컨 설정 온도를 조금 더 높게 유지할 수 있고, 그만큼 에어컨 가동 시간이 줄어 전기요금도 절약할 수 있다. 젖은 수건을 몸에 두르거나 깔고 눕는 방법, 또는 젖은 수건을 선풍기 앞에 놓은 뒤 그 근처에 앉으면 선풍기 바람이 젖은 수건을 통과하면서 물이 증발하며 주변을 시원하게 만드는 효과가 생겨 더 시원하게 느낄 수 있다.
■ 설정 온도 높여 유지하기
에어컨 설정 온도를 몇 도만 높여도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서플라이하우스 조사에서 응답자의 15%가 더워도 밤에 에어컨을 켜지 않고 잔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방법이 생각만큼 전기요금을 절약하지는 못한다. 밤새 집 안 온도가 지나치게 올라가면 다음 날 아침 에어컨이 실내를 다시 식히기 위해 더 오래, 더 강하게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에어컨을 자주 켜고 끄거나 설정 온도를 계속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보다 온도를 한 번 설정한 뒤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다. 에어컨 설정을 계속 바꾸거나 반복해서 켜고 끄는 방식은 오히려 냉방 비용이 더 많이 드는 방법이다. 게다가 기기에 부담을 줘 고장 위험도 높아진다.
가정용 냉방의 경우 ‘20도 규칙’을 적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에어컨 실내 온도를 실외보다 화씨 약 10~20도 정도 낮게 맞추면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면서 전기요금도 절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깥 기온이 85도일 경우 실내 온도를 70~75도로만 설정해도 효율적인 냉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실외 기온이 화씨 102도라면 실내 설정 온도를 화씨 82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유리하다. 82도보다 낮게 설정하면 에어컨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작동하게 돼 전기요금이 늘고 기기 수명도 짧아진다. 절약 정보 사이트 코스트와이즈에 따르면 72도 기준 설정 온도를 1도 올릴 때마다 냉방비를 최대 3%까지 절감할 수 있다.
■ 열 발생 가전 사용 줄이기
여름철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하려면 열을 많이 발생시키는 가전제품 사용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대부분 지역에서 가장 더운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에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시간대에는 세탁기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을 사용하면 실내 온도가 2~5도 높아져, 그만큼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열을 많이 내는 가전제품은 아침이나 늦은 저녁 시간대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력회사는 일반적으로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늦은 오후와 초저녁 시간대에 전기요금을 더 높게 부과하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전력 사용을 줄여야 냉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 사용 시기 늦추기
에어컨을 처음 사용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도 전기요금을 아끼는 방법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에어컨을 언제 처음 켜느냐가 아니라 전체 가동 시간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여부다. 에어컨은 처음 가동할 때 추가로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여름이 시작되자마자 에어컨을 켠다고 해서 시즌 중간에 처음 켜는 것보다 전기를 더 많이 쓰는 것은 아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고 싶다면 여름 초반뿐 아니라 더위가 이어지는 기간 내내 적용해야 전기요금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방법보다 HVAC 시스템을 미리 점검하고 정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절약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서플라이하우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50%)이 에어컨의 효율이 떨어진다고 의심하면서도, 이미 알고 있는 고장이나 이상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실외 응축기 코일 청소 등 정기적인 관리만 제대로 해도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환기구 닫기’ 큰 효과 없어
특정 공간의 냉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지 않는 방의 환기구를 닫거나 출입문을 닫아두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방법은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냉방 효율을 떨어뜨리고 HVAC 시스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에어컨 시스템은 집의 면적에 맞춰 일정한 양의 공기를 공급하도록 설계돼 있다. 환기구를 닫더라도 에어컨은 원래와 같은 양의 공기를 계속 내보내기 때문에 공기가 빠져나갈 공간만 줄어들 뿐 전력 사용량이 줄어드는 효과는 없다.
또, ‘덕트’(공기 배관)는 막힌 환기구로 가는 공기를 열린 환기구로 보내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공기가 닫힌 환기구 쪽 배관으로도 계속 흘러 들어가면서 내부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오히려 공기 흐름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내부의 공기 흐름과 압력 균형이 깨지면 시스템에 무리가 가고, 이것이 장기간 반복되면 ‘공기 순환 장치’(Blower)가 손상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모든 환기구를 열어 둔 상태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방마다 독립적으로 냉방을 조절하고 싶다면 다음에 냉방 설비를 교체할 때 덕트가 없는 ‘멀티 스플릿’(무덕트) 시스템을 고려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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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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