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새 영화 ‘백야’(White Nights·1957) ★★★★½ (5개 만점)
▶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작품에 기다림과 동경과 우수가 화면 가득
▶ 아름답고 고독이 심금을 울리는 짝사랑 영화이자 사회비평도 가미
사랑 없으면 못 사는 아름다운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로맨틱한 멜로드라마로 기다림과 동경과 우수가 화면 가득히 배인 어른들을 위한 동화와도 같은 아름다운 작품이다. 원작은 도스토에브스키의 동명소설로 소설의 시간대와 장소와 계절인 1848년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여름이 영화에서는 1959년대 겨울의 이탈리아의 리보르노로 변형됐다.
감독은 버트 랭카스터가 주연한 ‘표범’(The Leopard)과 더크 보가드가 주연한 ‘베니스에서의 죽음’(Death in Venice)을 만든 이탈리아의 명장 루키노 비스콘티이고 전 장면을 세트에서 찍은 흑백 촬영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세페 로툰노가 찍었고 음악은 ‘대부’의 음악을 작곡한 니노 로타가 작곡한 아름답고 고독이 심금을 울리는 짝사랑의 영화이자 사회비평도 악간 다룬 작품이다.
최근 리보르느로 거주지를 옮긴 사무직 사원 마리오(마르첼로 마스트로이안니)가 퇴근 후 밤길을 걷다가 다리 위에서 혼자 외롭게 서있는 가녀린 여자 나탈리아(마리아 쉘)를 보고 그녀에게 접근하자 나탈리아는 마리오를 피해 달아난다. 그러다 오토바이를 탄 청년들에게 희롱을 당하는 것을 마리오가 막아주면서 둘은 대화를 시작한다. 그리고 마리오는 커다란 눈을 지 닌 연약해 보이는 나탈리아에게 대뜸 사랑에 빠진다.
나탈리아는 마리오에게 자기는 다리 위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고백한다. 나틸리아를 집에까지 동반한 마리오는 내일 다시 만나자고 나탈리아에게 간청을 하자 나탈리아는 이를 처음에 거절하다가 승낙한다. 내일 밤 10시. 여기서부터 마리오의 나탈리아에 대한 간절한 짝사랑이 시작된다. 다음 날 만난 마리오와 나탈리아는 길과 다리 위를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나탈리아는 자기가 양탄자를 수선하는 할머니와 혼자 산다는 고백과 함께 할머니의 아파트에 입주한 하숙생(장 마레-‘미녀와 야수’)을 보고 첫 눈에 깊은 사랑에 빠졌다고 말한다. 이 같은 고백의 내용이 회상 식으로 묘사된다.
하숙생도 나탈리아를 사랑하나 하숙생은 자기가 1년간 어딘가에 갔다가 돌아오겠으며 그때에도 서로가 사랑이 변치 않았으면 둘이 행복하게 살자고 약속하고 떠난다. 그래서 나탈리아는 하숙생과의 재회의 장소인 다리 위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약속한 기일인 1년이 지났는데도 하숙생은 나타나질 않는다. 그리고 나탈리아는 마리오에게 당신이 내 곁에 있으면 하숙생이 나타나질 않을 것이라면서 마리오의 간곡한 구애를 거부한다. 이에 마리오는 하숙생은 결코 나탈리아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인내하면 언젠가는 당신이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호소한다. 마리오와 나탈리아는 카페에 들르고 강을 따라 보트를 타고 가면서 계속해 구애와 이에 대한 거부를 이어간다.
과연 하숙생은 나탈리아에게 돌아 올 것인가. 사랑의 몽상가들인 두 남녀의 관계를 통해 고찰한 현실과 로맨틱한 이상간의 긴장이 영화를 몰고 가는 추진력인 작품으로 둘 다 아름다운 마스트로이안니와 쉘의 간절한 콤비와 연기가 보기 좋고 사자얼굴을 한 마레는 잠깐 나오지만 나오는 순간 화면을 카리스마로 채워준다. 무조건적인 사랑의 내면을 뒤집어본 우울하고 마법적인 영화로 끝 장면이 처절한 고독으로 장식된다.
8월 7일 Royal 극장(11523 Santa Monica Blvd.)에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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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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