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리 뉴스타부동산 플러튼 명예부사장
부동산 일을 하면서 여러 도시의 집을 다니다 보면 도시마다 조금씩 다른 특징과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나 역시 얼마 전 라미라다로 이사하면서 이제는 부동산 에이전트로서뿐 아니라 실제 주민으로서 이 도시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사하기 전에도 거래와 쇼잉을 위해 라미라다를 자주 다녔지만, 직접 살아보니 이전에는 미처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래된 주택이 많은 대신 단층으로 지어진 단독주택을 흔히 볼 수 있고, 앞뒤로 마당을 갖춘 집들이 많다는 점도 그중 하나다. 조용하고 오래 형성된 주택가 특유의 분위기 역시 라미라다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라미라다는 새집이 많은 도시는 아니다. 시의 Housing Element 자료를 보면 전체 주택의 49.4%가 1950년대에 지어졌으며, 주택의 중간 건축연도도 1960년이다. 또한 전체 주택의 약 80%가 단독주택이다.
그런데 오래된 집이라고 해서 반드시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 새로 지어지는 주택과 비교하면 집 자체의 크기는 크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한 층에서 생활할 수 있고 비교적 여유 있는 대지와 마당을 갖춘 집들이 눈에 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집의 크기보다는 생활의 편리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부동산 현장에서도 은퇴를 앞두거나 자녀들이 독립한 뒤 큰 2층집에서 조금 작은 단층집으로 옮기고 싶어 하는 바이어들을 만나게 된다. 침실과 주방, 거실 등 주요 생활공간을 모두 한 층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단층주택의 큰 장점이다.
라미라다의 인구 구성도 흥미롭다. 최근 미 연방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주민이 전체 인구의 약 21%를 차지한다. 주민들의 자가주택 보유율도 약 76%로 높은 편이며, 한 집에서 1년 이상 계속 거주하고 있는 주민의 비율도 92%가 넘는다. 이런 숫자들을 보면 라미라다는 오랫동안 정착해 생활하는 주거도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오래된 주택을 구입할 때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1950~60년대에 지어진 집이라면 겉으로 보이는 리모델링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배관의 교체 여부, 하수관 상태, 지붕의 남은 수명, 전기 패널과 배선, 냉난방 시스템 등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오래된 주택가에서는 나무뿌리가 하수관 안으로 침투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일반적인 홈 인스펙션과 별도로 하수관 카메라 검사도 고려할 만하다. 추가되거나 개조된 공간이 있다면 퍼밋 여부 역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관리와 업그레이드가 잘되어 있는 오래된 집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단층구조와 마당이라는 장점을 가지면서 배관, 지붕, 전기, 에어컨 등 주요 설비가 이미 교체되어 있다면 오래된 주택의 장점은 살리고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담은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라미라다로 이사한 뒤 오래된 집을 관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경험하고 있다. 집을 구입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을 손보면서 내 생활에 맞는 집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래된 단독주택만이 줄 수 있는 공간과 마당의 가치를 새삼 느끼기도 한다.
라미라다는 화려한 신축주택이 즐비한 신도시는 아니다. 오히려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주택가와 오래된 단독주택이 많은 도시다. 그러나 계단 없이 생활할 수 있는 단층주택, 앞뒤로 사용할 수 있는 마당, 그리고 오랫동안 자리 잡은 주거지역이라는 특징은 젊은 가족뿐 아니라 은퇴 이후의 생활을 계획하는 사람들에게도 한번쯤 눈여겨볼 만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오래된 집을 살 때 중요한 것은 단순히 “몇 년 된 집인가”가 아니다. 그동안 어떻게 관리되어 왔는지, 어떤 부분이 이미 교체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수리와 비용이 필요한지를 충분히 알고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된 집일수록 집의 겉모습보다는 그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 현명한 주택 구입의 시작이다.
문의 (714)625-1303
이메일 milikurealto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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