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경찰서 후원회서 6만달러 상당 장비 기증
▶ 총기대치 등 가상 재현
▶ “치안 개선에 도움 기대”

11일 LAPD 올림픽경찰서에서 이창엽(오른쪽 두 번째부터) OBA 회장과 레이첼 로드리게스 서장 등이 가상현실(VR) 훈련 장비를 선보이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의 치안을 담당하는 LA 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 경관들이 한인사회의 후원으로 가상현실(VR) 기반 모의훈련 시스템을 도입하고 현장 대응력 강화에 나선다.
올림픽경찰서(서장 레이첼 로드리게스)와 올림픽경찰서후원회(회장 이창엽·이하 OBA)는 11일 올림픽 경찰서 커뮤니티 룸에서 OBA가 기증한 약 6만 달러 상당의 VR 기반 포스 옵션 시뮬레이터를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취재진이 직접 VR 장비를 착용하고 경관들이 실제 현장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체험했다.
이번 시스템은 커뮤니티 안전 강화와 한인타운 치안 개선을 위한 올림픽경찰서의 현장 대응 훈련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OBA 이창엽 회장은 “커뮤니티의 안전을 한층 더 높이고자 하는 로드리게스 서장의 비전에 깊이 공감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자 이번 지원을 결정했다”며 “한인타운의 치안 문제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올림픽 경찰서가 시 당국과 경찰국 내부에서도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장 먼저 최신 장비 테스트 및 도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시스템은 경관이 VR 장비를 착용하고 실제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상공간에서 경험하며 대응 방법을 훈련하는 방식이다. 경관들이 사용하는 장비를 활용해 용의자에게 명령을 내리고 상황에 따라 무기 사용 여부 등을 판단할 수 있으며, 훈련자의 대응에 따라 시나리오도 달라진다.
교통 단속부터 총기나 흉기를 든 용의자와의 대치, 자살 소동 등 다양한 상황을 재현할 수 있다. 특히 정해진 순서대로 상황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교관의 시나리오 구성과 훈련자의 대응에 따라 상황이 달라져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반복 훈련도 가능하다.
레이첼 로드리게스 올림픽 경찰서장은 “기존에도 포스 옵션 시뮬레이터를 사용해 왔지만 VR 방식은 아니었다”며 “OBA의 지원 덕분에 경관들이 보다 현실적인 상황을 자주 경험하며 현장 대응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서장은 특히 경관들이 현장에서 짧은 순간에 복잡한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관들은 법과 부서 규정에 따라 순간적으로 무력 사용 여부를 판단해야 하며, 총기를 사용한 경우에는 발사한 한 발 한 발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그 전에 어떤 전술을 사용했는지, 추가 지원을 요청했는지, 비살상 장비를 사용할 수 있었는지 등 대응 과정 전반을 사후 검토받는다.
로드리게스 서장은 “경찰관들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포함해 완전히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도 자신의 목숨을 걸고 일한다”며 “이번 체험을 통해 경관들이 매일 현장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림픽경찰서는 앞으로 새 VR 시스템을 정기적인 경관 훈련에 활용하고, 서부본부 산하 다른 경찰서 경관들에게도 훈련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찰 교육부서와 올림픽 경찰서 자체 훈련팀은 실제 현장에서 발생한 사례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에니카 여 OBA 이사는 “경관들이 현장에서 안전하게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은 최신 훈련 환경이 필요하다”며 “한인사회가 경찰관들의 노고를 응원하고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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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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