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종훈 서초교향악단 예술감독
▶ 오늘 LA한인회 헤리티지 갈라
▶ 클래식·가야금 등 특별 공연
▶ 내년 타운서 작은음악회 추진

LA 한인회 갈라 공연차 LA를 방문한 배종훈 서초교향악단 예술감독.
“LA는 제게 단순히 공연하러 오는 도시가 아닙니다. 음악가로 성장하기 위해 공부했고, 한인사회와 함께 공연했던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오랜 시간 마음에 품고 있던 한인들에게 다시 음악으로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서초교향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배종훈 상임지휘자가 LA를 찾았다. LA 한인회 창립 64주년을 기념해 12일(수) 오후 6시 LA 한인타운 내 윌셔 블러버드 템플의 오드리 어마스 파빌리언에서 열리는 ‘헤리티지 나잇 갈라’ 무대에 서기 위해서다.
서울 서초문화재단의 상주 예술단체인 서초교향악단을 이끌고 있는 배 감독은 이번 공연에서 클래식은 물론 재즈와 영화음악 등을 선보인다. 여기에 바이올린 영재 리나 강 양의 독주와 대한민국 국가무형유산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인 양승희 명인과 4명의 가야금 연주자들이 특별무대를 꾸민다.
배 감독은 “한인회 창립을 축하하는 자리인 만큼 단순한 클래식 공연보다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면서 한국의 음악적 역량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LA 출신인 배 감독에게 이번 공연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UCLA에서 음악을 공부하며 석·박사 과정을 마쳤고, 미국에서 활동하던 시절 한인사회와도 인연을 이어왔다. 특히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 베네핏 콘서트를 기획해 10여 년 동안 공연을 이어오기도 했다. 그는 “젊은 시절 LA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면서 한인사회로부터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았다”며 “이번에는 제가 받은 것을 음악으로 돌려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LA를 떠난 뒤에도 그의 음악 인생은 쉼 없이 이어졌다. 2009년에는 한국에서 국군교향악단을 창단해 초대 음악감독을 맡았으며, 샌디에고 미드웨이 항공모함 선상 공연 등 독특한 무대도 선보였다. 2016년부터는 서초교향악단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공연과 교육, 지역사회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서초교향악단은 정기연주회와 실내악, 교육 프로그램, 지역사회 참여 공연 등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문턱을 낮추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서초구가 대한민국 최초의 ‘음악문화지구’로 지정되는 과정에서도 음악을 통한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힘을 보탰다.
서초교향악단은 하이든 교향곡 전곡 107곡을 7년에 걸쳐 완주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배 감독은 “음악가에게는 한 작품을 연주하는 것보다 긴 시간 한 작곡가의 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관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배 감독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다. 그는 “좋은 음악은 특정 계층이나 특정 연령층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연장을 찾아오는 관객뿐 아니라 평소 클래식 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음악이 닿을 수 있도록 다양한 무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LA 한인사회와 다시 만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이민사회에는 세대마다 다른 고민과 삶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음악은 그런 차이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부모 세대가 좋아하는 음악과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음악을 함께 들려주면서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배 감독은 한국전쟁 참전국을 찾아 공연하는 월드투어도 17년째 이어오고 있다. 한국 국가보훈부와 함께 참전국을 순회하며 음악을 통해 참전용사와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LA 방문에 앞서 네브래스카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LA 일정을 마친 뒤에는 한국전쟁 당시 준 참전국 대우를 받고 있는 멕시코에서도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배 감독은 “내년에는 ‘포시즌스 인 LA’라는 이름으로 한 해 네 차례 정도 한인타운에서 한인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열고 싶다. 거창한 공연장이 아니어도 좋다. 사람들이 편하게 찾아와 음악을 듣고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28년 LA에서 열리는 올림픽도 그가 기대하는 또 하나의 무대다. 배 감독은 올림픽 기간 선수촌이 들어설 UCLA에서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위한 공연을 매일 열어 세계에 한국 음악의 수준을 알리고 싶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LA는 한국과 미국이 만나는 도시이고, 세계에 우리의 수준 높은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무대 중 하나입니다. 음악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동시에 한인사회가 음악으로 하나 되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
노세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