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이집트전 열리는 날 최고기온 경신
▶ “16일 이후엔 시애틀다운 온화한 여름 날씨 돌아온다”
2026 FIFA 월드컵 첫 경기를 맞은 시애틀이 때아닌 폭염으로 월드컵 손님들을 맞이하게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시애틀 지역 기온은 화씨 92도까지 치솟으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90도를 넘는 수은주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이맘때 평균 기온인 화씨 70도보다 20도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시애틀 루멘필드가 월드컵 기간 동안 사용하는 공식 명칭인 ‘시애틀 스타디움(Seattle Stadium)’에서 첫 경기가 열리는 날이었다. 정오에는 벨기에와 이집트가 격돌하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시애틀에 집중됐다. 이날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열성 저기압(Thermal Trough)’과 캐스케이드 산맥 동쪽에서 불어온 건조하고 뜨거운 동풍을 지목했다. 산맥을 넘어 내려온 뜨거운 공기가 시애틀 지역 기온을 끌어올리면서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폭염은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학자 데이나 펠턴은 “월요일 밤부터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태평양에서 유입되는 차가운 해양성 공기가 들어오게 된다”며 “폭염은 그 시점에서 사실상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태평양 연안 해수 온도는 현재 화씨 50도 수준에 머물러 있어 차가운 해풍이 시애틀 지역 기온을 빠르게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16일과 17일에는 최고기온이 화씨 70도 후반대로 내려가고, 아침에는 구름이 다소 끼는 전형적인 초여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후 18일과 19일에는 다시 기온이 소폭 상승해 최고기온이 화씨 80도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화씨 80도 안팎의 맑고 건조한 날씨가 시애틀 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형적인 시애틀 여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19일에는 미국과 호주의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기록적인 폭염 대신 비교적 쾌적한 초여름 날씨 속에서 축구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애틀은 월드컵 개막과 함께 이례적인 90도 폭염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을 맞이했지만, 곧 특유의 온화하고 쾌적한 여름 날씨를 되찾으며 ‘축구 도시 시애틀’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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