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에는 한층 더 비싸져
▶ 평균 430달러 훌쩍 넘어가
▶ ‘기름값 안정’이 인하 열쇠
▶ 여행업계는 수요 감소 우려

개솔린 가격 급등 이어 항공료도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들의 재정 부담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앞으로 항공유 가격이 최근 다소 진정되더라도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항공권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최대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료가 이미 지난해보다 크게 오른 상황이어서 여행 경비 부담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8월 항공료 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3.4%나 상승했다.
항공사들은 수개월 전부터 계절별 운항계획과 좌석 공급을 정하고, 예약 상황과 예상 수요, 경쟁사 가격, 연료비 등을 종합해 항공권 가격을 책정한다. 이미 판매한 항공권의 경우 이후 연료비가 올랐다고 해서 소비자에게 추가 비용을 소급해 청구할 수도 없다.
반대로 연료비가 내려간다고 해서 이미 높은 가격에 판매한 항공권을 일괄적으로 다시 낮출 수도 없다.
AP에 따르면 미국 국내선 평균 항공료는 지난해 말 약 405달러에서 올해 중반 436달러까지 상승했다. 9월에는 항공유 가격이 갤런당 4.50달러를 넘어서는 등 연료비 부담이 커졌다.
따라서 항공료가 내려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항공유 가격이 며칠 또는 몇 주 하락하는 것보다 연료비가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항공사들이 좌석 공급을 다시 늘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문제는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동하는 연말 여행철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여행예약업체 호퍼의 2026년 연말 여행 전망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국내선 왕복 항공료는 현재 평균 402달러로 지난해보다 31%, 95달러 올랐다. 크리스마스 국내선 왕복 항공료도 평균 452달러로 1년 전보다 23%, 85달러 상승했다.
호퍼는 올해 연말 여행 시즌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비싼 여행철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료뿐 아니라 호텔비도 오르고 있다. 크리스마스 기간 호텔 평균 숙박료는 197달러로 지난해보다 18%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족 방문이 많은 추수감사절에는 항공권 가격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호퍼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직전 수요일 출발과 휴일 직후 일요일 귀국처럼 수요가 집중되는 일정은 항공료가 가장 비싼 편이다. 반면 출발·귀국 날짜를 하루나 이틀 조정할 수 있는 소비자는 수백 달러를 절약할 여지가 있다.
항공료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은 항공사들이 고유가에 대응해 항공편 자체를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최근 연료비 급등을 이유로 일부 운항계획을 축소하거나 수익성이 낮은 노선의 운항을 줄이고 있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이미 개솔린과 디젤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8월 개솔린 가격 지수는 한 달 동안 3.9% 상승하면서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항공권이 비싸지면 소비자들이 여행 자체를 포기하기보다는 여행 기간을 줄이거나 목적지를 가까운 곳으로 바꾸고, 호텔 등급을 낮추거나 외식·관광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항공료 상승은 부담이 크다. 4인 가족이 추수감사절에 국내선을 왕복할 경우 평균 항공료만 단순 계산해도 약 1,608달러가 필요하다. 여기에 호텔, 렌터카 또는 차량 이동비, 식비, 관광비, 수하물 비용 등을 더하면 전체 여행비는 훨씬 커진다. 크리스마스에는 같은 방식으로 계산할 경우 4인 가족의 평균 왕복 항공료가 약 1,808달러에 달한다.
따라서 항공료 상승이 장기화되면 여행객 감소 또는 여행객의 소비 축소로 호텔, 식당, 렌터카, 관광업체, 테마파크 등 여행 관련 업종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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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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