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전철 2호선 인근 주민들, 경전철 소음에 법적 대응 검토
레이크 워싱턴을 가로지르는 시애틀 경전철 2호선(일명 벨뷰경전철) 개통 이후 벨뷰 일부 주민들이 심각한 소음 피해를 호소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천둥이 굴러가는 소리와 진동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벨뷰 에나타이 지역 주민들은 지난 3월 경전철이 레이크 워싱턴을 횡단하는 구간에서 정식 운행을 시작한 이후 저주파 소음과 진동이 크게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스트 채널 브리지(East Channel Bridge)의 교량 이음부를 통과할 때 발생하는 굉음이 주거지역까지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 마이클 에거스는 “처음에는 보잉이 제트엔진 시험 운전을 하는 줄 알았다”며 “마치 천둥이 굴러가는 듯한 소리”라고 말했다. 그는 경전철 시험운행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소음을 기록해왔으며, 정식 운행 이후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이 사운드트랜짓 측에 전달한 8쪽 분량의 항의서한에 따르면 열차는 밤 12시45분까지 운행한 뒤 새벽 4시30분부터 다시 운행을 시작해 야간에만 약 50차례 교량을 통과한다. 주민들은 저주파 소음이 벽과 창문을 뚫고 집 안까지 전달돼 수면과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측이 측정한 결과, 교량 아래에서 열차 통과 소음은 최고 83데시벨(dB)에 달했다. 인근 차량 통행 소음인 64데시벨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에서도 야간 소음이 약 65데시벨로 측정돼 평상시 야간 소음 수준인 57.5데시벨을 크게 웃돌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러한 수치가 벨뷰시 소음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민들은 사운드트랜짓이 수개월 전부터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소음 측정과 개선 방안을 약속하고도 결과를 신속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며 “지연과 침묵, 깨진 약속만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임시 대책으로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 사이 열차의 교량 통과 속도를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속도 조절만으로도 소음을 즉각 줄일 수 있으며 승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운드트랜짓 측은 주민들의 서한을 접수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법적 대응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어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사운드트랜짓의 소음 문제가 처음 제기된 사례는 아니다. 지난 2009년에도 사우스 턱윌라 구간에서 야간 소음 기준을 초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사운드트랜짓은 윤활장치 설치 등 소음 저감 대책을 시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확충과 친환경 교통망 구축은 중요하지만, 주민 생활환경과 수면권 역시 보호받아야 할 권리라고 지적한다. 특히 경전철 노선이 점차 주거지역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소음과 진동 문제는 앞으로도 지역사회 갈등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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