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자금 재검토” 경고…러·이는 우크라·가자 전쟁 문제삼아 비판
▶ 中·유럽 등 144국 찬성…한국은 기권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 [로이터]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의 강한 반대와 미국의 재정 지원 재검토 경고를 뚫고 4년 임기 연장에 성공했다.
25일 유엔에 따르면 전날 유엔 총회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제안한 볼커 튀르크 최고대표의 재임명안을 찬성 144표, 반대 10표, 기권 13표로 가결했다.
이로써 2022년 10월 취임한 튀르크 최고대표는 오는 10월 12일부터 두번째 임기를 시작, 1993년 인권최고대표직 신설 이후 처음으로 8년의 전체 임기를 수행하는 인권 수장이 된다.
이번 표결에 앞서 러시아가 제안한 '올해 12월 31일까지의 단기 연장안'과 미국의 '표결 연기 요청'은 모두 부결됐다.
튀르크 최고대표의 임기를 둘러싼 논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유엔 간의 갈등과도 관련 있다.
미국은 구테흐스 총장이 회원국 간 충분한 논의와 검증을 막고 표결을 서둘렀다며 이는 절차 위반이자 측근 챙기기라고 비판했다.
특히 제프 바토스 미국 유엔 개혁 담당 대사는 표결 직전 발언에서 "이러한 절차적 월권과 직위 남용, 밀실거래를 용인한다면 미국은 즉시 관여, 참여, 재정지원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이스라엘은 각각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전쟁에서 튀르크 최고대표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러시아는 튀르크 최고대표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편향적이고 근거 없는 주장을 펴왔다고 비난했고,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지적하며 이번 연임 추진을 '도덕적 실패'라고 불렀다.
이들은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는 구테흐스 총장이 후임 인권수장 지명권을 차기 사무총장에게 넘겼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출신 법학자인 튀르크 최고대표는 2022년 10월부터 재직하며 인권의 보편성과 국제법의 평등한 적용을 강조해왔다.
그는 재임 기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은 물론, 미국 이민 시설 내 사망 사건 조사까지 촉구하며 이들 나라와 대립각을 세웠다.
다만 쿠바 문제나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에 대한 미온적 대응, 다른 유엔 전문가나 특별보고관들과 달리 가자 사태에 '집단학살'(genocide) 용어를 직접 사용하지 않은 점 등으로 인권단체로부터 비판 받기도 했다.
유럽연합(EU), 아프리카, 중남미 여러 국가를 비롯해 중국도 튀르크 최고대표 연임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한국은 기권했다. 정부 관계자는 튀르크 최고대표 개인에 대한 판단보다는, 연임을 두고 회원국 간 이견이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