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AI컴퓨팅센터·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전 필요
▶ AI반도체 수요 창출·’모두의 AI’ 확산·기본법 안착 과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샌프란 AI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통해 한국을 글로벌 인공지능(AI) 생산·활용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으면서 정부의 후속 실행 과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에너지, 데이터, 인재를 하나의 AI 공급망으로 연결하고 제조업과 공공서비스, 국민 일상으로 AI를 확산하겠다는 청사진은 제시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력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초기 수요 기반 확보 등이 선언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과제로 거론된다.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과 AI 데이터센터 확충, 국산 AI반도체의 초기 시장 조성, '모두의 AI' 프로젝트의 현장 확산, AI 기본법의 안정적인 정착 등이 선언 이후 정부가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할 후속 과제로 꼽힌다.
결국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AI 인프라 구축과 산업 현장 확산이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지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 AI컴퓨팅센터 구축…GPU 확보·활용 체계가 첫 시험대
우선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다.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려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대량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국내 스타트업과 대학·연구기관은 비용 부담과 공급 부족으로 충분한 연산 자원을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AI컴퓨팅센터는 민관이 공동으로 GPU와 서버를 확보해 기업과 연구기관에 제공하는 핵심 기반 시설이다.
AI컴퓨팅센터 투자 구조와 운영 주체를 조속히 확정하고, 한정된 GPU를 기업 규모와 연구 목적에 따라 어떻게 배분할지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것도 관건이다.
이번 선언에서 강조한 '안정적 AI 공급망'이 실제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국내 기업이 필요할 때 연산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AI 데이터센터 확충…전력·인허가 병목 해소 관건
그 다음 과제로는 AI 데이터센터(AI DC)를 안정적으로 확충하는 일이 비중 있게 언급됐다.
AI 데이터센터의 기본적 속성은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고성능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 설비까지 필요하다.
하지만 수도권 전력망 부족과 부지 확보, 지방자치단체 인허가, 용수 공급, 지역 주민 수용성 등이 데이터센터 건설의 걸림돌로 꼽힌다.
정부가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에 그치지 않고 전력망 구축 시기와 인허가 절차, 부지 조성, 지역 상생 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수도권과 지방에 AI 인프라를 분산 배치해 지역 산업과 연계하는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 국산 AI반도체 육성…공공 실증·초기 수요 창출이 핵심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경쟁력을 AI 연산용 반도체 생태계로 확장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한국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메모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지만, AI 연산에 사용되는 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분야에서는 해외 기업 의존도가 높다.
정부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NPU와 AI 가속기를 데이터센터와 공공서비스에 적용하는 실증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연구개발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공공 조달과 민간 데이터센터를 통해 초기 수요를 만들어 줘야 국산 AI반도체가 실제 사용 경험과 성능 검증 자료를 축적할 수 있다.
반도체 설계와 생산, 패키징,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종합적 지원 체계 구축도 중장기적 과제로 지목된다.
◇ 모두의 AI' 확산…국민 체감 서비스로 연결해야
이 대통령이 선언에서 밝힌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구현하는 것 역시 국가적 과제로 거론됐다.
정부는 AI를 행정과 복지, 교육, 의료 등 공공서비스 전반에 활용해 국민 누구나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단순 AI 챗봇 제공을 넘어 민원 처리와 복지 정보 안내, 교육 지원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대표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AI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연산 비용과 개인정보 보호, 공공데이터 개방, 민간 기업과의 역할 분담 문제도 함께 풀어야 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취약계층이 AI 활용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과 이용 지원을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 AI 기본법 안착…산업계 규제 불확실성 줄여야
마지막 과제는 AI 기본법을 산업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는 것이다.
AI 기본법은 생성형 AI 표시와 고영향 AI 관리, 안전성과 투명성 확보 등을 규정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실제로 따라야 할 세부 기준을 명확히 하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고영향 AI의 범위와 사업자 의무가 불분명하면 기업의 투자와 서비스 출시가 위축될 수 있고, 반대로 규제가 느슨하면 이용자 보호와 AI 안전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정부는 시행령과 고시, 가이드라인을 지속해서 보완하고 중소기업이 새로운 제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상담과 비용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국가별로 다른 AI 규제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가로막지 않도록 주요국과의 제도 협력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선언에서 한국을 글로벌 AI 생산기지이자 세계의 기술과 자본, 인재, 아이디어가 연결되는 AI 협력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선언의 성패는 이번에 발표된 청사진에 걸맞게 GPU가 현장에 제때 공급 여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국산 AI반도체 실제 사용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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