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쿠아쿨 김진두 대표
▶ LA·한국서 냉동 외길 50년
▶ ‘수냉식 냉방’ 특허 출원
▶ “에너지 절감·환경 보호”
“평생 냉동기계만 만졌습니다. 이제는 전기를 많이 쓰지 않고도 시원한 바람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완성했습니다.”
50여년간 LA와 한국에서 냉동업계를 이끌었던 김진두(74·사진) 대표가 한국에서 물을 이용한 친환경 수냉식 냉방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대표가 인천에 설립한 ㈜아쿠아쿨은 공장과 창고, 농장, 축산시설, 식당 주방 등 대형 산업 현장을 대상으로 하는 수냉식 냉각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수년간 연구개발 끝에 완성한 ‘워터쿨러 HM-450A’는 물의 순환 원리를 활용해 냉기를 만드는 친환경 냉방장치로, 지난 2023년 한국 특허를 출원했으며 미국 특허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의 인생은 말 그대로 ‘냉동 외길’이었다. 정식으로 기계공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어려서부터 기계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데 남다른 재능이 있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중동 건설 붐이 한창이던 1970년대 중반에는 ‘열사의 땅’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 대기업 소속 냉동기술자로 근무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귀국 후에는 서울 세운상가에서 냉동기기 사업을 시작했고, 1980년대 중반 시카고를 거쳐 LA로 이민 온 뒤에는 40년 가까이 제품 판매와 설치, 수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성냉동’을 운영하며 ‘대부’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김 대표는 “기계는 늘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며 “수많은 식당과 공장, 마켓을 다니며 고객들이 무엇을 가장 불편해하는지 직접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그가 수냉식 냉각기술 개발을 결심한 것도 미국 생활에서 얻은 경험 때문이었다.
“미국에서는 식당 주방 환기시설이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고 산업현장도 냉각 시스템이 매우 체계적입니다. 반면 한국은 이런 시스템이 부족했습니다. 두 나라의 장점을 접목하면 훨씬 효율적인 냉방기기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아쿠아쿨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매달렸다. 아쿠아쿨의 핵심기술은 물을 이용해 열을 식히는 친환경 냉각 방식이다. 일반 에어컨처럼 냉매와 높은 전력 소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물을 순환시켜 냉기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제품은 이동형으로 제작돼 필요한 장소로 쉽게 옮겨 사용할 수 있으며 산업 현장은 물론 식당 주방과 작물 재배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미국 특허 출원도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완성한 기술을 다시 미국 시장에 소개하는 것이 목표다.
“새로운 기술은 현장을 아는 사람이 만들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에너지 절감과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계속 개발해 한국은 물론 미국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술을 만들고 싶습니다.”
문의 (010)8001-4322, 이메일 chindookim23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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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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