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곳 이상 집단 서한 보내 “규제땐 생존 위협”
▶ “저렴한 모델 확산으로 AI시장 파이 키워”
▶ 키미 K3 조사 착수 보복 악순환 가능성 높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로이터]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 200여 곳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AI 모델이 학습한 가중치를 공개해 누구나 활용하게 만든 방식)의 미국 내 접근을 유지해야 한다는 서한을 발송했다. 미국 산업계의 여론도 앤트로픽 등 미국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기업과 값싼 중국산 모델이 필요한 스타트업이 분열되고 있다.
22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200개 이상의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이 소속된 ‘리틀테크협회(Little Tech Association)’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행정부 관계자에게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백악관이 문샷AI 모델 ‘키미 K3’ 등 중국 기업이 공개한 오픈웨이트 AI 모델 규제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업계가 처음으로 공동 대응에 나선 사례다.
리틀테크협회는 서한에서 “미국이 AI 리더십을 유지하려면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오픈웨이트 모델을 개발하는 동시에 이미 전 세계에 공개된 오픈 모델에 미국 개발자들이 계속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중국 모델 다운로드를 금지해도 미국 스타트업만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다수 스타트업은 미국 AI 기업 토큰 비용이 급증하면서 문샷AI·알리바바·딥시크 등 저렴한 중국 AI 모델을 선택하는 추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AI가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미국 기업을 시장에서 밀어낼 가능성은 없다”면서 “시장이 키미의 영향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CEO는 “저렴한 오픈소스 모델 확산은 AI 이용자를 늘려 엔비디아가 판매하는 칩과 데이터센터, 컴퓨팅 자원에 대한 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앤트로픽의 폐쇄형 모델과 중국 AI 기업들의 개방형 모델도 비교했다. 황 CEO는 “여러 AI 모델을 외부 연구자들이 검증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편이 하나의 모델에 의존하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도 X(옛 트위터)에서 “규제 불확실성을 경쟁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면서 규제에 반대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파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이날 X에서 “문샷AI가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페이블’을 증류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키미 K3가 첨단 미국산 AI 반도체를 사용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만일 키미 K3가 이를 사용해 미국 AI를 무단 증류하는 방식으로 학습시킨 사실이 확인되면 상무부는 개발사 문샷AI를 수출통제 대상인 ‘엔티티 리스트(Entity List)’에 올릴 수 있게 된다. 과거에도 미국이 중국 화웨이와 SMIC 등을 엔티티 리스트에 올린 뒤 양국 갈등이 크게 고조된 만큼 중국 정부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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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ㆍ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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