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청년층 감염 증가
▶ 백신 미접종·해외 유입에 보건당국 “MMR 접종해야”

뉴욕주의 한 아동병원 앞에 홍역 주의 게시문이 붙어 있다. [로이터]
올해 캘리포니아에서 홍역 환자가 어린이와 젊은 성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아직 연말까지 5개월 이상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홍역 확진자는 이미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의 두 배를 넘어섰다.
23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52명의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된 전체 환자 수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2019년 이후 가장 심각한 홍역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 대부분은 어린이와 20~30대 젊은 성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로 조사됐다. 일부는 해외여행 중 감염된 뒤 귀국했으며, 이후 가족이나 지역사회로 전파된 사례도 확인됐다.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은 올해 주 내에서 최소 3건의 지역사회 홍역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강해 면역이 없는 사람이 감염자와 접촉할 경우 대부분 감염될 정도로 확산력이 높은 질병이다.
미국 전체적으로도 올해 홍역 환자가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26년 만에 ‘홍역 퇴치국’ 지위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보건단체와 전문가들은 백신 필요성을 축소해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실패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존스홉킨스 대학교의 ‘미국 홍역 추적 자료’는 지난 22일 올해 미국 내 홍역 누적 환자가 2,295명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2000년 홍역이 미국에서 공식 퇴치된 이후 가장 많은 연간 기록으로, 백신 접종 체계가 자리 잡기 이전인 1991년(9,643명) 이후 최다다.
미국 내 홍역 대유행의 가장 큰 원인으로 낮아진 백신 접종률이 꼽힌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유치원생 백신 접종률이 2019, 2020년 95.2%에서 2024년 92.7%로 하락, 집단 면역 임계선(HIT)인 95%를 밑돌면서 감염 확산을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해외 유입 사례 증가가 확산의 또 다른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부 아동의 정기 예방접종이 지연된 데다, 국제여행이 늘면서 해외에서 감염된 사례가 미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보건당국은 특히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교가 다시 문을 여는 시기를 앞두고 예방접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MMR 백신은 2회 접종 시 약 97%의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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