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드 수주 4600억→5140억불
▶ 잔액 절반 이상 2년내 매출 전환 자신
▶ 피차이 CEO “작년보다 훨씬 긍정적”
▶ 잉여현금 마이너스 59억불로 돌아서
▶ 일각선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 우려
구글이 22일 인공지능(AI) 지출액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높인 것은 여전히 강력한 AI 수요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투자가 지나치다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구글은 장기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계약을 이행하려면 인프라를 더 확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나머지 빅테크 역시 지출 경쟁을 고조시키면서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이날 공시한 2분기(4~6월) 실적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1198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사 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169억 달러를 웃돌았다.
스페이스X 상장으로 지분 보유 가치가 1000억 달러 치솟으면서 순이익은 예상치(356억 달러)의 4배인 1120억 달러로 치솟았다. 주당순이익(EPS)도 9.11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2.89달러)의 3배를 넘겼다.
구글은 가장 관심을 끌었던 클라우드 사업에서 높은 성장세를 입증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247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예상치인 224억 6000만 달러(증가율 65%)를 웃돈다.
클라우드는 가상의 대규모 저장 공간으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 같은 빅테크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지어 클라우드를 판매한다. 구글은 아직 매출에 잡히지 않은 클라우드 수주 잔액이 1분기 4600억 달러에서 2분기 5140억 달러로 증가했다면서 앞으로 2년 동안 절반 이상이 매출로 인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연간 자본지출 규모를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상향한다”고 말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장기 계약을 포함해 강력한 수요 지표를 확인했다”면서 “현재 상황은 1년 전보다 훨씬 더 긍정적이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이러한 투자를 감행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AI 모델 사업에서도 제미나이 부진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날 공개된 제미나이 애플리케이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9억 5000만 명으로 예상치인 9억 2000만 명을 뛰어넘었다. 전날 구글이 최상위 AI 모델 출시를 연기하면서 흘러나온 비관론도 사라졌다.
경쟁사들도 구글을 따라잡기 위해 인프라 확장에 나섰다. 오픈AI는 이날 미 조지아주 에핑엄카운티에 3.2기가와트(GW) 규모의 장기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카멜리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GW는 10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원전 1기 발전 용량에 해당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2030년까지 AI 연산 성능 관련 지출 규모를 6000억 달러에서 75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구글 투자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구글이 2분기에 2004년 8월 상장 이후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현금을 모두 소진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59억 달러)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달 현금을 조달하기 위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850억 달러어치의 주식 발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실적 발표가 예정된 아마존·MS·메타까지 지출 경쟁에 가세할 경우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투자 정당성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증폭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도 AI 투자로 현금이 바닥나고 실적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테슬라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33달러로 예상치인 0.50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잉여현금흐름은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인베스팅닷컴 수석 분석가인 토머스 몬테이로는 “알파벳의 대규모 지출 계획은 그다지 좋게 보이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 AI 인프라의 수요·공급 불균형까지 더해지면 영원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설득력을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