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비선거서 앙금 남은 슈퍼팩, 지갑 닫아…여론조사에선 민주당 후보에 뒤져

켄 팩스턴 공화당 소속 텍사스 상원의원 후보[로이터]
미국 내 대표적인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우세 주) 텍사스에서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후보가 선거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9일 '텍사스에 1달러만 보태줄 사람 어디 없나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공화당 양대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간 갈등 속에 켄 팩스턴 상원의원 후보 선거캠프의 자금줄이 말라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공화당 지도부 계열의 슈퍼팩 '상원 리더십 펀드'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슈퍼팩 '마가'(MAGA)가 서로 지갑을 열지 않으려 하면서 발생했다.
상원 리더십 펀드는 최근 다른 8개 주에 3억4천200만 달러(약 4천693억원)를 투입하기로 하면서 텍사스를 이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외적으로는 몬태나주 등 다른 경합 주를 언급하며 텍사스에 투입할 여유 자금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공화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당시의 앙금이 남은 것으로 풀이된다.
상원 리더십 펀드는 예비선거 과정에서 현역 4선 의원이자 당내 지지기반이 탄탄했던 존 코닌 의원을 지지했으나 막판에 트럼프 대통령이 팩스턴 후보의 손을 들어주며 패배했다.
펀드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로 경선 판세가 뒤바뀐 만큼 텍사스에서 발생하는 모든 선거비용을 마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봤다.
반면, 마가는 지출 계획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아직 별다른 자금 집행에 나서지 않고 있다.
팩스턴 후보를 지지하는 석유업계 기업가 댄 에버하트는 "누군가는 큰돈을 쓰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치킨게임' 끝에 "누가 먼저 양보하는지 보자"고 말했다.
텍사스 현지의 '큰 손' 기부자들도 팩스턴 지지를 거부했다.
온건 보수 성향의 기부자 켄 그리핀을 비롯해 팀 던, 윌크스 형제 등 텍사스 내 오랜 공화당 후원자들이 팩스턴을 도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팩스턴 후보가 직접 코닌 의원을 지지했던 이들에게 전화해 기부를 요청했지만, 일부는 전화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공화당 전국조직 역시 상원의원 선거 격전지에 수천만 달러를 집행하면서도 텍사스를 빼놓았다.
정치광고 분석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현재부터 선거 당일까지 공화당이 텍사스에 쓰기로 한 자금은 단 한 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관계자들은 텍사스가 일주일에 광고에만 1천500만 달러라는 거액이 필요한 지역인 데 반해 다수당 여부를 결정지을 다른 주들에 들어가는 비용은 훨씬 적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 가운데 경쟁자인 민주당 소속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는 빠르게 자금을 모으며 지지세를 다지고 있다.
탈라리코 후보는 이미 팩스턴 측의 9배에 달하는 선거자금을 모았고, 1천200만 달러 상당의 TV 광고도 집행했다.
이 덕분인지 1994년 이래로 상원의원, 주지사 등 주 전체 선거에서 단 한 차례도 민주당에 자리를 내주지 않은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공화당 후보를 앞서는 모습도 확인된다.
지난 28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라리코 후보의 지지율은 45%로, 팩스턴(40%) 후보보다 높았다.
지난달 NYT가 시에나대와 공동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탈라리코와 팩스턴 후보의 지지율이 각가 47%로 동률을 이뤘던 데 이어 이번에는 역전된 셈이다.
이번 조사는 텍사스 퍼블릭 오피니언 리서치가 이달 15∼17일 유권자 1천4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오차범위는 ±3.4%포인트다.
<연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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