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일상 곳곳에 스며들면서 우리 생활이 편리해졌다.
이제는 구글 검색 대신 AI에 이것저것 물어보면 척척 답변이 나온다. 요즘 주변 사람에게 “AI가 뭐야?”라고 물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수 있다.
AI 보편화로 명문대 입시 풍경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챗GPT,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 클로드, 퍼플렉시티 같은 생성형 AI 도구는 이제 학생들의 필수품처럼 자리 잡았고, 대입 에세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문제는 이 도구를 ‘어디까지’ 써도 되느냐다. 문법을 다듬고 아이디어를 정리하는 수준의 활용은 점점 더 많은 대학이 용인하는 분위기지만 에세이의 내용 자체를 AI에게 맡기는 순간 이는 명백한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그 경계가 뚜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학교마다 기준이 제각각 이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의 경고는 뜻밖의 지점을 향한다. AI가 학생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동시에 오히려 합격 가능성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AI는 지금 대학 입시의 양쪽 모두를 바꾸고 있다. 학생들은 지원서 작성에 AI를 활용하고, 대학들은 AI로 작성된 지원서를 가려내는 능력을 그만큼 빠르게 키우고 있다” 고 말했다. 창과 방패가 동시에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그가 지적하는 부작용은 더 근본적이다. AI는 전문 입시 컨설턴트를 이용할 여유가 없는 학생들에게는 분명 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손쉬움이 역설적으로 지원서들을 서로 닮아가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은 최근 똑같은 어휘와 표현, 지나치게 매끄럽지만 개성이 없는 에세이가 크게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다. 학생 고유의 목소리가 사라진 에세이는 오히려 쉽게 눈에 띈다”는 그의 말은 매년 수만 건의 지원서를 읽어내는 입학사정관들의 눈이 얼마나 예민한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이 권하는 선은 비교적 명확하다. 맞춤법과 문법을 점검하거나 문장을 다듬는 수준의 활용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자신의 성장 과정이나 봉사활동 경험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째로 AI에게 맡기는 것은 피해야 한다. AI가 써준 글은 문법적으로 흠잡을 데 없을지 몰라도 누구나 제출할 수 있는 ‘판에 박힌 글’이 되기 쉽다.
그리고 대학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은 다름 아닌 진정성과 개성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대학들은 저마다 AI 사용 기준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다.
예일대는 지원자가 AI 플랫폼이 생성한 핵심 내용을 그대로 제출할 경우 이를 ‘입시 부정행위(Application Fraud)’로 규정한다. 적발되면 입학 취소는 물론 이미 재학 중이라 해도 퇴학 처분까지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조지타운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브레인스토밍과 초안 작성, 문법 교정까지 AI 사용을 전면 금지하며, 지원자들에게 AI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확인서에 서명하도록 요구한다.
반면 칼텍(Caltech)의 접근법은 조금 다르다. 허용되는 사용과 금지되는 사용을 구체적으로 구분해 제시하는 방식이다. AI가 생성한 문장을 그대로 붙여 넣거나 AI로 초안을 작성하는 행위, 학생 고유의 문체를 AI가 대신하도록 하는 행위, 다른 언어로 쓴 에세이를 AI로 번역해 제출하는 행위는 모두 비윤리적 사용으로 못 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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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위트리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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