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개월 동안 우리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수많은 충격적인 장면들을 지켜봤다. 그러나 지난 화요일 레바논의 조셉 아운 대통령의 방문은 축하할 만한 순간이었다.
아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지지를 약속받고 돌아갔으며, 이는 반세기 동안 혼란에 시달려 온 그의 나라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트럼프의 외교 정책 결정은 종종 논평가들의 거센 비판을 받아왔고, 그 비판의 상당 부분은 정당하다. 하지만 레바논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그는 매우 확고했다. 그는 베이루트에서 내전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운 대통령이 헤즈볼라를 무장해제하는 계획을 추진하도록 압박했다. 또한 이스라엘에도 철군을 시작하도록 압력을 가했으며, 이는 아운 대통령과 레바논군(LAF)이 마침내 국가의 주권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
이번만큼은 트럼프가 방 안에서 가장 존재감이 큰 인물이 아니었다. 아운 대통령은 대머리에 건장한 체격을 지닌 거구로, 프로레슬링 경기에서 사람들이 응원하게 되는 순박한 거인 같은 인상을 준다. 트럼프는 분명 그를 좋아하고 신뢰하는 듯했다.
레바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두 명의 강력한 대통령이 필요하다. 한 명은 베이루트에, 다른 한 명은 워싱턴에 있어야 한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레바논은 두 사람 모두를 갖고 있다.
트럼프는 종종 자신을 부당한 공격의 희생자로 묘사하는데, 화요일에는 레바논의 처지에 개인적으로 공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레바논은 매우 부당한 대우를 받아온 곳이자 나라였다. 우리는 이 나라가 마땅히 받아야 할 존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러한 약속은 레바논군(LAF)에 대한 더 많은 자금과 무기 지원, 그리고 레바논 재건을 위한 재정 지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과제는 이스라엘에 맞서는 일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50년 동안 필요할 때마다 북쪽 이웃인 레바논을 폭격하거나 침공하는 데 익숙해져 왔다. 만약 트럼프가 앞으로도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자제시키지 못한다면, 아운 대통령의 국내 지지는 무너질 것이다.
아운 대통령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질문은 헤즈볼라의 점진적인 무장해제 과정에서 군과 국가를 하나로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는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국가 안의 국가처럼 활동해 온 무장조직에 대한 무력 독점권을 국가가 되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는 월요일 레바논 대사관에서 열린 소규모 모임에서 “레바논군은 준비돼 있다”고 약속했다. 이론적으로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활동을 레바논 측에 통보하는 ‘메커니즘’이 마련되고, 아운 대통령이 이에 개입하게 된다. 그러나 레바논군이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을 막지 못한다면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나는 지난 2년 동안 아운 대통령이 자신감을 키우고 국민적 지지를 얻어가는 과정을 지켜봤다. 우리는 2024년 12월 베이루트에서 만났는데, 당시 그는 레바논군 사령관이었고 이스라엘은 여전히 헤즈볼라를 상대로 전면전을 벌이고 있었다. 몇 주 뒤 미국의 지원 속에 레바논 의회는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그는 초기에 헤즈볼라를 억제하는 데 다소 더딘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점차 추진력을 얻고 있다.
레바논을 구하는 일은 마음이 약한 사람이 맡을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도 1982년 이 일을 시도한 적이 있다. 그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축출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무리하게 침공한 이후 치안 강화를 위해 미 해병대를 파병했다.
그러나 이듬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리스트들이 미 대사관과 해병대 막사를 공격하자 레이건은 신속히 철군을 결정했고, 그 이후 헤즈볼라가 지배하는 시대가 시작됐다. 이후 수십 년 동안 레바논군은 대부분 병영 안에 머물러 있었다.
아운 대통령은 대사관 행사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도구만 주어진다면 우리는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나치 독일에 맞서 미국의 지원을 호소했던 윈스턴 처칠의 말을 연상시키는 표현이었다. 이제 아운 대통령은 자신이 필요로 했던 도구를 이전보다 더 많이 갖게 될 것이다.
그는 강인한 지도자이지만, 언제든 불길에 휩싸일 수 있는 위험한 무대에서 싸우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이 병력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은 아운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나처럼 언젠가 레바논이 주권을 되찾을 수 있기를 꿈꿔온 사람들은 아운 대통령이 정말 이 싸움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우리는 레바논군이 헤즈볼라와 처음으로 실제 교전을 벌이는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그것을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상처투성이가 된 이 나라를 폐허에서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레바논의 황소를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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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F. 윌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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