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연합>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동포간담회를 통해 베이지역 한인들과 만나 재외선거 제도 개선, 복수국적, 한글학교및 차세대 지원등 재외국민들이 관심있는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한국정부의 계획등을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방문 이틀째인 이날 페어몬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강경화 주미대사,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인사회에서는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장과 오미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을 비롯한 주요 한인 단체장, 기업인, 경제인, 전문직 종사자 등 초청 인사 25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이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을 하고, 오찬을 함께하며 한국 정부의 재외국민 정책과 한인사회의 주요 현안에 관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행사장에 도착한 뒤 화동으로부터 환영 꽃다발을 받았다.
환영사를 맡은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은 북가주 한인사회를 대표해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의 샌프란시스코 방문을 환영하며 “역사와 미래가 만나는 샌프란시스코에 대통령을 모시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123년 전 102명의 우리 선조들이 인천을 떠나 하와이를 거쳐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삶을 찾았다”며 “언어 장벽으로 어려운 노동을 해야 했지만, 피와 땀으로 번 돈의 10~20%를 조국의 독립운동 자금으로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이대위 목사, 유일한 박사, 장인환·전명운 의사 등 북가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과 첨단산업, 에너지 등 세계가 원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대통령님의 비전은 동포들에게 큰 자부심과 희망"이라며 "해외 동포들도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단상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과 인공지능 시대의 국가 전략, 문화산업의 성장 가능성, 재외국민 정책 개선 방향 등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에 거주하는 재외국민과 한인들은 대한민국이라는 조국의 상황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체감하고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존중받을 때 여러분도 존중받고, 대한민국이 혼란스러울 때 여러분도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겪었던 혼란은 국민들의 노력으로 상당 부분 극복됐다”며 “불합리함과 불투명함, 폭력성을 이겨내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화동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시대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저는 대한민국에 정말 진정한 새로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류가 새로운 불을 발견해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것처럼, 인공지능 없이 살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AI 시대 대비에 있어) 대한민국 국민들은 여러 장점이 있다"며 그중에서도 '민주주의 경험'을 주된 자산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 중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뤄낸 국가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위대한 국민들"이라며 "평균 90% 이상 성공한다는 친위 군사쿠데타도 출혈 없이 평화적으로 싸워 이겨내지 않았나. 세계사에 없을 위대한 평화혁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첨단기술 사회에서는 민주주의 자체가 산업 경제 발전에 있어 핵심적 요소가 된다"며 "합리성, 객관성, 투명성, 예측 가능성 등이 경제성장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김구 선생이 말씀하셨듯 문화로 전 세계에 영향을 주는 문화 강국으로 도약하고 있는데, 이 문화 역시 민주주의와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다른 나라 정상들을 만나보면) 선진국들은 자기들 나라에 반도체 공장을 세우자고 하고, 중진국들은 방어 미사일 시스템 등 방공망을 달라고 한다. K팝 얘기를 하는 정상들도 많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대한민국 하면 전쟁 속 부모 잃은 어린이들이 길을 헤매는 장면이 떠올랐지만, 이제는 (대한민국의) 반도체 공장 없이는 전 세계 산업이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됐다. 한국에 대한 인상을 완전히 바꾼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재외국민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며 재외선거 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투표소 확대와 우편투표, 안전성이 확보된 전자투표 등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국가의 우편제도가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모든 국가에서 우편투표를 제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어떤 지역에서 우편투표가 어렵다면 그 지역의 문제를 개선해야지, 투표가 가능한 미국과 같은 국가의 재외국민에게까지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이 권한을 행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며 재외선거 제도 개선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인사말에 이어 오미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이 건배사를 했다.
이후 진행된 오찬에서 참석자들은 이중국적과 복수국적 허용 연령 문제, 한인 단체 지원, 한글학교 지원, 차세대 육성, 기업 및 스타트업 지원 등 다양한 현안을 이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복수국적 허용 연령을 낮춰 달라고 요청했으며 한인 단체와 한글학교에 대한 지원 기준을 현실화하고, 차세대 한인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지속해서 배울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를 통해 나온 의견들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답변을 했다. 그는 강경화 주미대사에게 한인사회의 요청과 현안을 세심하게 챙겨 달라고 당부하며 “해외 방문 때마다 가능하면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재외국민과 한인들을 직접 만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집을 떠나면 서럽고, 해외에 거주할수록 고국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진다”며 “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 지역의 동포간담회에서 제기되는 건의가 상당 부분 공통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현안으로 한글학교 지원 개선, 영사관과 대사관의 불친절 및 접근성 문제, 복수국적 허용 연령 하향, 병역과 국적 문제 등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여러 지역의 동포간담회에서 제기되는 건의가 상당 부분 공통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현안으로 한글학교 지원 개선, 영사관과 대사관의 불친절 및 접근성 문제, 복수국적 허용 연령 하향, 병역과 국적 문제 등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 한인 인구가 약 750만 명이며, 미국에는 약 200만∼250만 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재외한인들이 대한민국의 경제영토와 문화영토, 국제적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언젠가 대한민국으로 돌아올 수도 있으며, 세계화된 시대에 대한민국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소중한 역할을 하는 분들”이라며 “국가가 귀하게 여기고 제대로 대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감을 갖고 하고 싶은 말을 영사관과 대사관에 당당하고 자유롭게 전달해 달라”며 “정부가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해외에서 생활하며 외롭고 대한민국에 대한 걱정도 많았을 것”이라며 “이제는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여러분을 걱정하고 도와드리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김지현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실리콘밸리지부장은 "과학기술인들이 연구비 규모, 장기적인 연구 지원, 창업과 투자 환경 차이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망설인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연구과제와 지원체계를 더욱 확대해 달라"고 건의했다.
다른 참석자는 "일본의 사케처럼 우리 전통주도 체계적 해외 마케팅과 수출 지원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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