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최근 급락한 일본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해 "AI 스토리는 아직 안 망가졌다"며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
29일(한국시간 기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재팬의 브루스 커크 수석 일본주식전략가는 이번 조정으로 투자자들의 실적 기대치가 낮아진 만큼 견조한 실적이 나오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상황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특정 종목 비중을 늘리기에 좋은 수준"이라며 "AI 스토리가 망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 기술주 중심 닛케이225지수는 올해 6월 고점까지 약 44% 오른 뒤 14% 하락했다. 같은 기간 키옥시아홀딩스·후루카와전기 등 최대 상승 종목들도 최소 40% 급락했다.
이런 조정은 일본·한국·대만 등 주요 AI 수혜주 전반에 대한 매도세 속에서 나왔다.
일부 월가 트레이더들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UBS 트레이딩데스크는 지난 20일 매도세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다고 밝혔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이 매력적인 수준이 됐다며 고객들에게 미국 모멘텀 종목 매수를 권고했다.
커크는 "결국 실적으로 귀결될 것"이라며 "탄탄한 실적이 나오면 투자자들이 훨씬 낮아진 주가 수준에서 AI 실적 스토리에 다시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장비회사 어드반테스트(29일)와 도쿄일렉트론(30일), 낸드플래시 제조사 키옥시아(31일) 등 반도체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소프트뱅크그룹의 실적 발표는 다음 달 4일이다.
SK하이닉스도 이날 2분기 영업이익 60조5천억원, 영업이익률 76%대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소프트뱅크그룹을 제외한 토픽스 지수 기업들의 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2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토픽스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상승분(15일 기준 12%포인트) 가운데 AI 관련 기업의 기여도는 4.8%포인트로 전체의 40%에 육박했다.
다만 그는 투자자들의 매수 포지션이 여전히 한쪽으로 쏠려 있어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프라임 브로커리지 집계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일본 주식 익스포저는 최근 5년 새 최상위권(상위 2%, 98번째 백분위수)까지 치솟은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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