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화염적란운’ 현상까지
▶ 폭염 예보로 화재 치명적
▶ “기후위기의 산물” 우려
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고 있는 프랑스와 스페인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주 폭염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그전까지 산불을 잡지 못할 경우 진화 작업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초목이 메마른 상황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이 지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화염 구름까지 목격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7일 산불 상황이 심각한 보르도 지역 소방서를 방문해 “우리는 전례 없는 화재에 직면해 있다”며 “현재 상황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누 총리는 이날 엑스(X)에 “1월 이후 1만3,566건의 산불로 11만6,000헥타르 이상 면적이 소실됐다”며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2년을 넘어선 것”이라고 썼다.
지난주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날 기준 보르도 도심 진입로 코앞까지 번진 상태다. 지금까지 22만 명 넘는 주민들이 대피했고, 26일에는 보르도 남쪽 지역의 모든 열차 운행이 취소됐다. 소피 브로카스 지롱드 주지사는 “바람에 의해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일반적인 화재와는 다르다”며 “스스로 바람을 만들어내며 수 킬로미터씩 빠르게 확산되는 화재”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는 ‘화염적란운’이라는 특이한 기상 현상도 관측됐다. 화염적란운은 대형 화재나 화산 폭발로 강한 열이 발생하면 형성되는 대형 구름으로, 비는 내리지 않지만 화재성 낙뢰가 발생하는 데다 강한 돌풍을 일으켜 더 큰 화재의 씨앗이 된다. 에릭 브로카르디 프랑스 국립소방관연맹(FNSPF) 대변인은 AFP통신에 “이런 유형은 캐나다와 호주에서는 흔히 발생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에서도 상황은 심각하다. 스페인에서는 올해 화재로 17만2,000헥타르 이상이 탔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26일 마드리드 서쪽에서 발생한 화재는 하루 만에 5만 헥타르 이상 태우면서 스페인 사상 최대 규모 화재로 꼽혔다. 주말 동안 카스테욘과 발렌시아 동부 지역에서 ‘통제 불능’ 수준의 산불이 나면서 최소 2명이 사망했고, 마드리드와 톨레도, 아빌라 일부 지역에서 약 9만 명이 대피했다. 특히 발렌시아 지역에는 스페인 내전 당시 사용됐던 폭발물이 묻혀 있어 화염이 닿으면 폭발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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