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책점 1.79 활약 뒤에 타격 ‘주춤’
▶ 잘 던졌던 2022년에도 MVP 놓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후반기 침묵하면서 MVP 수상도 불안하다. [로이터]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올 시즌 후반기 들어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시적인 슬럼프일 수 있지만, 투수로 복귀한 시즌마다 타격 성적이 대체로 떨어지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완전한 투타 겸업은 어려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타니는 후반기 9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84, OPS 0.483에 머물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인 26일(현지시간) 뉴욕 메츠전에선 4타수 1안타를 친 뒤 마지막 타석에서 대타와 교체됐다. 전반기를 포함하면 타율 0.282, OPS 0.907, 22홈런으로 여전히 정상급이지만, 7월까지 38홈런을 쳤던 지난해보다는 처지는 성적이다.
일각에선 투구 부하가 타격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오타니는 올 시즌 14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2패, 평균자책점 1.7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에 근접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만큼 마운드에서 막대한 에너지를 쏟는 셈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5월 “투구를 하면 등판 당일과 다음 날, 몸이 감당한 부담을 다 안은 채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며 투타 겸업이 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인정했다.
과거 시즌을 돌아봐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난다. 오타니는 2021~2025년 5년간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4차례 수상했는데, 유일하게 MVP를 놓친 2022년은 오타니가 166이닝을 소화하며 투수로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타격에서는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34홈런에 그쳤다.
반면 팔꿈치 수술로 공을 아예 던지지 않았던 2024년에는 54홈런, 47이닝만 던진 지난해에는 55홈런을 몰아 쳤다. 투수와 타자 양쪽에서 최정상급 기량을 갖췄지만, 두 역할을 한 시즌 내내 동시에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은 ‘야구의 신’에게도 쉽지 않은 셈이다.
올해 내셔널리그 MVP의 향방은 안갯속이다. MLB닷컴이 패널 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발표한 MVP 모의 투표 결과, 오타니는 총점 158점으로 1위를 지켰지만 2위 피트 크로암스트롱(24·시카고 컵스)과의 격차는 18점에 불과했다. 사이영상은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무릎 부상으로 이달 3일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해 규정 이닝(162이닝)을 채우기도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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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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