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세 72억원 이상 부동산 대상…재계 ‘부자 망신주기’ 반발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로이터]
뉴욕시가 고가 '세컨드 하우스'를 소유한 부동산 부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는 부자 증세를 추진해온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의 주요 세수 확대 정책 중 하나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맘다니 행정부가 부동산 소유주 명단을 온라인에 공개하며 경고를 보냈다"고 28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뉴욕시는 최근 시장가치 500만달러(약 72억원) 이상 세컨드하우스 96만건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이 명단에 오른 주택에는 새로운 세금이 추가로 부과될 수 있다.
명단에는 소유주의 이름, 주소, 부동산 시세 등이 포함됐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신탁 관리인으로 있는 약 3천700만달러 규모의 주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의 전처인 제니카 폴슨, 영화감독 대런 애러노프스키 등이 보유한 주택들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부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를 지낸 마이클 코언 등이 거주했던 고급 콘도 건물의 10여개 주택도 명단에 올랐다.
맘다니 시장은 직접 지난 23일 엑스(X·옛 트위터)에 "뉴욕시에 500만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세컨드하우스를 갖고 있다면, 뉴욕에 돌아왔을 때 우편함을 확인해보라"고 적었다.
이번 명단은 뉴욕시 전체 주택의 약 4분의 1 달하는 규모로, 관계자들이 예상하는 최종 과세 대상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앞서 뉴욕주는 실제 과세 대상을 1만가구 수준으로 추산한 바 있다.
뉴욕시는 앞으로 대상 여부를 심사해 명단을 조정, 오는 12월 최종 과세 대상을 확정할 예정이다.
'피에다테르(Pied-a-Terre) 세금'으로 불리는 이 제도는 뉴욕시에 살지 않으면서 시내에 고가 주택을 보유한 비거주자에게 추가 보유세를 부과하는 정책이다. 피에다테르는 프랑스어로 '별장' 또는 '임시거처'를 뜻한다.
뉴욕시는 이를 통해 연간 최소 5억달러의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민주사회주의자인 맘다니 시장은 부유층 증세를 통해 주택 가격 안정화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당선됐다.
그러나 확정되지 않은 과세 대상자의 이름과 주소를 공개한 것을 두고 반발도 나오고 있다.
뉴욕의 경제단체 '파트너십 포 뉴욕시티'의 스티븐 풀럽 대표는 이러한 이름 공개가 "단순히 과세 대상이 아니라 이들이 뭔가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인 것 같다는 암묵적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이미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특정인들을 지목해 망신을 주는 방식으로 시정을 운영할 필요는 없다"고 비판했다.
뉴욕시는 명단 공개가 주법에 따른 절차라며, 부동산 소유주 정보는 기존에도 공개돼 온 자료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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