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에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까지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덴버 공항 델타 카운터 앞에서 만난다. 일요일이라서 였을까, 오전 시간이라서 그런걸까, 공항을 가득 메운 여행객들. 불경기라는 말이 무색하다. 학생들의 여름 방학이 시작된 이유이 겠지만 그야말로 인산 인해다. 시간을 잘못 잡았다는 후회가 잠깐 스쳐 지나쳤다. 방학을 이용한 여행객들과 함께 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우리들인데 왜 하필 이시간을 택했을까? 더구나 올 해 유럽의 여름은 너무 일찍 와서, 엄청나게 덥다는 뉴스까지 있었다. 그래도 떠난다. 발 걸음 가득하고, 웅성거림이 천장을 향하는 공항, 밀리듯 게이트를 빠져나와 탑승구 앞에 앉았다. 그제서야 새로운 여행을 시작했다는 실감이 난다.
스페인은 어떤 곳일까? 수도, 마드리드는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릴 기다리고 있을까? 긴 비행끝에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이번 선택은 한인민박. 한눈에 보기에도 도심 중에 도심 인 곳 앞에서 택시기사는 ‘여기’란다. 입구가 극장 같아, 여기가 숙소? 라는 의문.
4명이 짐을 밀고 겨우 탈 수 있는 작은 엘레베이터. 내려 초인종을 누르자, 반갑게 한국말로 인사를 해준다. 이번 여행에서 한인 민박을 택했던 이유는 궁금해서였다. 호텔보다 저렴하지만 조식을 한식으로 준다는 조건도 매략적이었고.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모양이지만 우리도 한번 가보자는 의견이 모아졌었다. 숙소는 작고 아담했지만, 상호’써니 마드리드’답게 첫인상이 좋았다.
명동의 한 가운데 어떤 가정집 같은 느낌. 같은 건물의 아래층에는 피자집과 별다방, 골목을 돌아가면 슈퍼마켓, 식당가, 길을 건너면 네온이 휘황하게 돌아가는 영화관, 10초 안에 다을 수있는 지하철, 20초 안에 버그 정류장, 그리고 많은 관광 명소가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있단다. 미소가 백점인 젊은이의 조곤조곤한 설명이 스페인의, 마드리드의, 첫인상이 되었다.
샤워 후, 스페인의 습관 중 하나인, 시에스타(Siesta)를 핑게로 오후의 낮잠을 잠시 잤다. 긴 비행의 피곤은 금새 풀렸고 이른 저녁을 먹기로하고 길을 나섰다. 숙소에서 알려준대로 길을 건너 조금 걷다가 찾은 타파스 식당. 타파스(Tapas)는 음식을 먹는 방법으로 작은 접시에 핑거푸드 같은 것들이 소량으로 나와 여러 개를 시켜 안주처럼 먹을 수 있는 스페인식 음식 문화란다. 자리를 잡고 앉아, 영어로 된 주문서를 보며 오징어튀김, 버섯구이, 안심구이, 팬(Pan)이라 불리는 빵, 올리브, 소세지에 마드리드, 라는 맥주까지 주문을 했다. 스페인 음식에 문외한이었던 나는 소량의 각종 음식을 맞볼수 있는 타파스가 꽤 마음에 들었다.
숙소에서 내려다 보이는 광장의 곳곳에선 길거리 음악들과 퍼포먼스를 하는 관중들이 모여 있고, 늦은 밤 까지 음악소리와 박수소리와 함성들로 떠들석하다. 밤까지 식지 않는 열정, 태양의 나라, 스페인은 잠들지 못하고, 소음으로 나도, 우리도 덩달아 깨어 있다. 애써 뒤척이며 내일을 위한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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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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