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 3중고에 한인들 ‘한숨’
▶ LA 카운티 0.5%p 인상
▶ 생필품값 계속 치솟아
▶ 체험물가·보험료 줄줄이
▶ 살림살이 갈수록 ‘팍팍’
LA 한인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선 개솔린 가격에 높은 렌트비와 모기지, 식료품비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LA 카운티 판매세마저 0.5%포인트 인상되면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더욱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고임금 지역으로 꼽히는 LA지만 세금과 주거비, 교통비, 보험료 등 각종 생활비를 빼고 나면 실제 손에 남는 돈은 많지 않다는 것이 한인들의 하소연이다.
LA 카운티 판매세는 1일부터 기존 9.75%에서 10.25%로 올랐다. 지난 6월 유권자들이 승인한 메저 ER에 따른 것이다. LA시에는 10.25%가 적용되며, 일부 도시는 지역세가 더해져 전체 판매세율이 11%를 넘는다. 이미 오른 개스비와 주거비, 식료품비에 세금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한인 가정이 느끼는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인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부담은 개솔린 가격이다. 최근 LA 지역 개솔린 가격은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섰다. 자동차 의존도가 높은 남가주에서는 출퇴근과 장보기, 자녀 등하교까지 차량 이용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아 개스비 상승이 곧바로 가계 지출 증가로 이어진다.
맞벌이를 하는 김모씨 부부는 “예전에는 장을 한 번 보면 200달러 정도면 됐는데 이제는 같은 물건을 사도 금액이 훨씬 많이 나온다”며 “개스비와 보험료, 렌트비까지 모두 오르다 보니 월급이 올라도 생활이 나아졌다는 느낌이 없다”고 말했다. 소득에 비해 생활비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저축이나 자녀 교육비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가처분소득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것이다.
자영업자들의 부담은 더욱 크다. 배달업과 식당, 도소매업 등 차량 운행이 많은 업종은 개스비뿐 아니라 사업장 임대료와 각종 물품비 상승까지 겹치면서 운영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도 임금 수준이 높은 지역이다. 비영리 데이터 분석기관 USA팩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주간 평균 임금은 전국 50개 주 가운데 3위다. 하지만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 임금 순위는 13위로 떨어졌다.
높은 임금이 높은 생활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의 주거비가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높은 주택가격과 렌트비에 최근 7%를 넘어선 모기지 금리까지 겹치면서 내 집 마련 부담도 커졌다.
이 때문에 연봉 10만달러도 LA에서는 충분한 생활 여유를 의미하기 어렵다. 세금과 주거비, 교통비, 식비, 보험료 등을 빼고 나면 실제 저축이나 소비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충격은 소득계층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릿저널은 자산을 많이 보유한 고소득층은 주식과 부동산 가격 상승, 이자 및 배당 수익 등의 혜택을 누리는 반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식료품과 보험료, 자동차 비용 등 필수 지출 증가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월급을 받아도 남는 게 없다”는 한인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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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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