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연구팀 “사회적 불이익 클수록 치매 위험↑…여성에서 연관성 더 강해”
제2형 당뇨병(T2D)이 있는 사람 가운데 소득과 지역의 교육 관련 박탈, 주거 여건, 외로움, 스트레스 등 사회적 환경이 불리한 사람일수록 치매 위험이 높고, 이런 연관성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툴레인대 일린 요시다 교수팀은 2일(한국시간 기준) 국제 학술지 에이징(Aging)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2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건강 결정요인(SDOH)과 치매 발생 간 관계를 14년간 추적 관찰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가 제2형 당뇨병 여성이 불리한 사회적 건강 결정요인과 관련된 인지기능 위험에 특히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당뇨병 환자의 치매 위험 평가 때 의학적 지표와 함께 환자의 사회적 환경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치매나 기타 인지 장애 위험이 현저히 높다. 특히 당뇨병 관리가 개선돼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치매와 인지 기능 저하가 흔히 나타나는 연령대에 도달하는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영국 바이오뱅크 참가자 1만71명과 정상혈당 참가자 1만1천78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건강 결정요인(SDOH)과 치매 발생의 관계를 약 14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SDOH는 소득과 교육, 의료서비스 접근성, 주거·지역 환경, 사회적 관계 등 여러 사회적 조건을 하나의 점수로 종합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 환경이 불리한 것으로 보고 참가자를 유리·중간·불리한 세 집단으로 나눠 비교했다.
추적 관찰 기간에 제2형 당뇨병 참가자 247명과 정상혈당 참가자 149명에게 치매가 발생했다.
분석 결과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사회적 환경이 가장 불리한 집단은 가장 유리한 집단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약 2.4배 높았다. 인구학적·생활습관 요인과 당뇨병 관련 요인, 치매의 유전적 위험 등을 고려한 뒤에도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 중 사회적 환경이 불리한 여성은 치매 위험이 유리한 여성보다 5.35배나 높았다. 제2형 당뇨병 남성에서는 불리한 사회적 환경의 치매 위험이 유리한 환경보다 1.70배 높았다.
또 사회적 환경이 중간 또는 불리한 집단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정상혈당인 사람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2.89배 높았고, 여성만 보면 제2형 당뇨병 여성의 치매 위험은 정상혈당 여성보다 3.11배 높았다.
개별 사회적 요인 중에서는 가구소득과 지역의 교육 환경, 주택 소유 여부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치매 위험과 연관이 있었고, 외로움과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스트레스도 치매 위험과 관련됐으며 외로움은 여성에서 연관성이 더 강했다.
연구팀은 사회적 불이익이 의료서비스나 건강한 식품에 대한 접근, 신체활동, 약물 복용 등에 영향을 미치고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를 높일 수 있다며 이런 요인들이 제2형 당뇨병과 함께 작용해 뇌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는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측정되지 않은 요인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고 참가자들이 일반인구를 완전히 대표하지도 않는다며 이 결과가 사회적 불이익이 치매를 직접 일으킨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여성에서 사회적 불이익과 치매 위험의 연관성이 특히 강하게 나타난 만큼, 향후 당뇨병 관리와 인지기능 위험 평가에서 사회적 조건과 성별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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