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두번째 도시, 바르셀로나(Barcelona)에서 천재의 업적을 따라 가보는 날이다.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i). 100년도 더 전의 건축가는 어떤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어떻게 설계, 건축을 하였을까? 지난 몇 해 유럽을 돌며 고딕, 르네상스, 바로코 등등, 교회를 중심으로 한 건축물을 너무나 많이 봐 왔기에, 그는 뭐가 다를까 궁금했다.
오늘 튜어 그룹의 만나는 장소는 까사바뜨요(Casa Batllo) 앞. 바뜨요 가문의 집이라는 뜻,의 독특한 건물. 가우디 건축물의 특징이 모두 모여 있다는 내부는 인체공학을 닮게 개조해 척추를 닮은 계단, 용의 뱃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다락. 채광 효과를 위한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 내부는 푸른 색의 명암 경도로 바다 속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해골을 닮은 발코니, 눈에 확 띤다. 그림에서 보았던 것보다 벽면의 색감들이 그리 화려 하지 않아서 조금 실망했지만 세월의 먼지가 쌓인 탓이리라. 가우디의 천재성과 모더니즘 건축의 정수를 보여 주는 곳. 이어 까사밀라(Casa Mila)를 지나 구엘공원(Park Guell).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가장 넓은 녹지 공원이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 받아 여행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 고지대인 카르멜 언덕에 위치하여 도시 전체와 지중해가 내려다 보이는 위치. 17헥타르의 규모를 자랑하며 알록달록한 건축물들 사이에서 잠시 ‘이상한나라의 엘리스’가 된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어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성가정 대성당). 가우디 최고의 걸작. 1883년 대성당 건축을 시작하며 10년 안에 완공할 계획을 세웠지만 144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현재 진행형으로 공사 중. 1926년 사망 할때까지 대성당 작업에만 열중했다. 성당의 지하에서 숙식을 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던 건축물. ‘완벽한 성당 건축’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믿었던 곳. 성경처럼 설계된 대성당. 사도, 복음 사가, 성모 마리아, 성인등의 가톨릭 상징을 그대로 표현. 외관과 또 다르게 “와우~ “ 하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대성당의 실내. 내부는 신비로운 숲처럼, 가지를 뻗은 나무와 유사한 기둥, 햇빛이 새어나오는 듯한 이파리 장식으로 이어진다. 원형 천장은 꼭대기에서 여러 갈래로 갈라진 나무처럼 생긴 기둥들이 거대한 건물을 받치고 있다. 벽의 사방에 만들어져 있는 채광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의 빛은 스테인드글라스의 알록달록한 빛과 어우러지며 그야말로 장관이다.
내 짧은 표현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되는, 섬세하고 아름답고 놀랍고 신기하고 우아한 공간. 그 안에서 가우디의 명언을 기억한다.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다”라는.
천재 건축가가 남기고 간 족적들을 따라가 보며,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의 모습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보통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들은 선지자의 실험 정신 안에서 마음껏 즐기고, 감탄하며, 행복해 한다. 이 작은 행복은 여행이라는 이름 안에서, 진기하고 특별한 추억이 된다. 채광창을 통한 빛이 되어 고스란히 마음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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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은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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