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무시간 줄여서라도 일 유지하기
▶ 파트타임으로 메디케어 전 의료비 충당
▶ 의미 있는 ‘인생 제2의 커리어’ 찾기
▶ 조기 은퇴 위한 단계적 전환 계획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 조기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의료비와 생활비 마련, 사회관계 지속 등을 위한 단계적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로이터]
미국에서는 법적으로 정해진 공식적인 은퇴 연령이 없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아직 은퇴하지 않은 미국인들은 평균 66세에 직장 생활을 끝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현재 은퇴한 사람들의 실제 평균 은퇴 연령은 61세로 낮았다.
그러나 2024년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 조사에서는 미국의 직장인 가운데 59%가 조기 은퇴를 원한다고 답했으며, 40%는 실제로 조기 은퇴가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충분한 저축이 있다면 조기 은퇴는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기 은퇴를 원하면서도 상당한 자산을 모아놓지 못했다면, 일하는 방식과 접근법을 바꾸는 것이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일 완전히 그만 두지 않기
젊은 나이에 완전히 은퇴하면 생활비를 전적으로 저축과 투자자산에 의존해야 한다. 따라서 다른 형태의 일이나 근무 방식으로 전환하면 은퇴한 듯한 생활을 상당 부분 누리면서도 보유 자산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보스턴의 컨시어지 웰스 매니지먼트’(Concierge Wealth Management) 설립자 줄리언 모리스 대표는 “주당 50시간씩 일하던 직업을 그만두더라도 일을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다”라며 “회사 고객 가운데 상당수는 근무시간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선택하는데, 이는 갑자기 일을 완전히 그만두는 것보다 재정적으로 부담이 훨씬 덜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컨설팅, 강의, 멘토링, 계절적 일자리 또는 이전 직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제2의 커리어 등이 이에 해당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 ‘알라모의 스피겔먼 웰스 매니지먼트’(Spiegelman Wealth Management) 자산관리 자문가 애덤 스피겔먼은 은퇴자금으로 10년을 더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면 소액의 파트타임 소득도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스피겔먼 자문가는 “컨설팅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연간 4만 달러를 번다면 은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그만큼을 인출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라며 “재정 전문가들이 일반적으로 은퇴 자금 관리 가이드라인으로 권장하는 연 4%의 인출률을 적용하려면 같은 금액의 소득을 만들기 위해 무려 약 100만 달러를 저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 파트타임으로 메디케어 전 의료비 충당그러나 파트타임 소득이 단순히 추가로 쓸 수 있는 돈을 마련해주는 것만은 아니다. 스피겔먼 자문가는 은퇴 직후 주식 시장이 급락할 경우 파트타임 소득이 노후에 반드시 필요한 의료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는 중요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포트폴리오는 편입된 주식의 가격이 결국 회복되면 시장 하락 이후에도 다시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은퇴 초기에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더 많이 매도해야 한다면, 향후 시장이 회복될 때 상승에 참여할 수 있는 주식 수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65세부터 시작되는 메디케어 혜택을 받을 때까지 의료비를 감당해야 하는 기간을 고려하면 조기 은퇴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스피겔먼 자문가는 “일부 파트타임 일자리는 건강보험 등 복리후생 비용 마련에도 도움이 된다”라며 “파트타임 일자리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에도 소득을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면 ‘연방 건강보험개혁법’(Affordable Care Act)에 따른 보험거래소에서 보조금을 받을 자격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 의미 있는 ‘제 2커리어’ 찾기조기 은퇴를 단순히 비용만 준비하면 되는, 재정적 문제로 생각하기 쉽다. 이 경우 파트타임 일은 재정적으로 은퇴가 가능하도록 비용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다른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보스턴의 컨시어지 웰스 매니지먼트의 모리스 대표는 “일은 사람들에게 소득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라며 “규칙적인 생활, 사회적 교류, 지적 자극, 사회적 지위, 삶의 목적, 성취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모리스 대표는 특히 조기 은퇴자들이 이런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을 의도적으로 대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트타임이나 컨설팅 업무와 함께 봉사활동, 취미, 사교 활동이나 각종 모임 등에 참여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55세에 은퇴한다면 직장 생활이 제공했던 규칙적인 일상없이 앞으로 30~40년의 삶을 만들어가야 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인간관계와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단순히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자리보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인생 제2의 커리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모리스 대표는 “은퇴 후에는 보수가 적더라도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라며 “젊었을 때는 전업으로 하기에는 수입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은퇴 후에는 자신이 좋아했던 일을 더 많은 시간과 유연성을 활용해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조기 은퇴를 위한 단계적 전환 계획일을 완전히 그만두기보다 근무시간이나 업무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조기 은퇴를 계획하고 있다면, 먼저 매년 필요한 소득이 어느 정도인지 계산해야 한다. ▶우선 직장에서 제공하던 건강보험료 지원을 포기하게 된다면 건강보험 비용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별도의 불이익 없이 인출할 수 있는 저축자산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통적인 개인 은퇴구좌(IRA)와 401(k) 플랜은 일반적으로 59세 6개월 이전에 인출할 경우 인출액의 10%의 추가 세금이 부과된다. 다만 55세가 되는 해 또는 그 이후에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에는 해당 직장의 401(k) 잔액을 59세 6개월 이전에도 벌금 없이 인출할 수 있는 예외가 있다.
▶자신의 관심사와 능력을 바탕으로 파트타임 일자리나 ‘제2의 커리어’를 모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은퇴 저축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생활비의 일부를 안정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적정 소득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외부 활동이 적은 재택 컨설팅이나 파트타임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면, 하루 일과를 어떻게 의미 있게 채울지 구체적인 일상 계획도 필수적이다. 이처럼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재정적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시간의 자유와 삶의 보람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조기 은퇴가 가능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