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 재정비·미뤘던 관심 추진
▶ 비용 마련은?… 은퇴계좌 주의
▶ 지출 계획은?… 감당 가능 비용
▶ 구체적 목표 있을 경우에 적합

30대 후반이나 40대에 이른바 안식휴가를 장기간 취하며 재충전하거나 미뤘던 관심 프로젝트에 도전해볼 수 있다. 그러나 안식휴가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에 반드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로이터]
30대 후반이나 40대는 장기간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하거나 그동안 미뤄둔 관심 분야의 프로젝트에 도전하기에 적절한 시기일 수 있다. 이 시기는 경력의 중간 지점으로 승진과 더 높은 소득을 좇아야 하는 시기로 여겨진다. 그러나 업무에 지치고 직장과 개인적인 책임을 동시에 감당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면 안식휴가를 고려해볼 만하다.
안식휴가는 직장을 완전히 그만두지 않고 은퇴 이후의 삶을 미리 시험해볼 수 있는 한 방법이다. 6개월 또는 12개월간의 휴식을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얻고, 가정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거나 그동안 소홀히 했던 관심 분야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도움을 받는 것이 안식휴가의 목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안식휴가를 떠나려면 대부분 자신의 비용으로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다.
■ 비용은 어떻게 마련하나?
안식휴가 비용을 직접 마련해야 한다면 어떤 자금부터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
자산관리회사 매더 그룹의 브라이언 슈메일 자산관리 부문 총괄은 “은퇴계좌를 사용하기 전에 현재 보유한 현금, 고수익 저축계좌, 과세 대상 증권계좌의 자산을 먼저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라”라며 “투자자산을 매각해야 한다면 장기 보유에 따른 양도소득세 감면(또는 비과세) 대상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 세금 측면에서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메일은 59세 6개월 이전에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은퇴계좌에서 자금을 인출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 인출에는 10%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401(k) 대출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대출금을 정해진 기간 내에 상환하지 않으면 조기 인출로 간주돼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401(k) 대출은 5년 이내에 상환하면 되지만, 직장을 자발적으로 그만두거나 비자발적으로 퇴직하게 되면 상환 기간이 60~90일로 짧아질 수 있다.
■ 예산 지출 계획은?안식휴가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간이 예상보다 많은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피닉스의 캐피털 초이스 파이낸셜 그룹의 크리스토퍼 월시 선임 재정고문은 경고했다.
월시 고문은 “안식휴가 기간 동안 사용할 예산을 미리 세워야 한다”라며 “계획 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평소 소득의 두 배를 지출하는 경우도 봤다”라고 말했다.
안식휴가를 계획할 때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지 정하되, 이를 구체적인 일정과 예산에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강의를 수강하거나 여행 또는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비용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따져봐야 한다.
■ 본인과 가족의 건강보험은?직장을 장기간 쉬게 되면 직장을 그만두거나, 최소한 회사가 보조해주던 건강보험 혜택을 포기해야 할 수 있다.
월시 고문은 건강보험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도 반드시 예산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식휴가가 18개월 이하라면 ‘COBRA’(Consolidated Omnibus Budget Reconciliation Act)를 활용하는 방안을 살펴볼 것을 권했다. 일반적으로 COBRA를 이용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은 18개월이다.
월시 고문은 “COBRA는 기존에 직장에서 제공하던 보험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지만, 회사가 부담하던 보험료를 본인이 내야 한다”며 “비용이 훨씬 비싸지만 현재 가입한 보험의 보장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을 때 좋은 선택이다”라고 조언했다.
COBRA 보험료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고 기존 보험을 유지할 수 없다면, 정부가 운영하는 HealthCare.gov 등을 통해 오바마케어 건강보험에 가입하는 방법도 알아볼 수 있다.
■ 보이지 않는 비용은?안식휴가에 드는 전체 비용을 처음부터 명확하게 계산하기 쉽지 않다. 다음 직장을 구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복직했을 때 소득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식휴가 비용뿐만 아니라 이후 몇 년간 소득이 줄어들 가능성까지 감안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현재 직장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업무에서 한동안 벗어나 있으면 승진 기회를 놓치거나 경력 발전이 늦어질 수도 있다. 안식휴가 기간에도 자신의 역량을 계속 개발한다면 이러한 위험을 어느 정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안식휴가로 인해 1년 동안 은퇴연금 계좌에 납입하지 못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이때 단순히 1년 동안 저축하지 못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금이 향후 20~30년 동안 불어날 수 있는 잠재적인 수익까지 잃게 되는 셈이다.
■ 안식휴가가 나에게 맞는 선택인가?안식휴가는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그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안식휴가를 선택한다면 오히려 후회할 수도 있다. 직장이나 업무가 싫어서 일을 잠시 중단하려는 것이라면 안식휴가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문제를 잠시 미뤄두는 대신 저축한 돈을 일부 소진하게 될 뿐이다. 또한 직장에 다시 복귀하는 것이 예상보다 어렵고, 안식휴가가 끝난 뒤 괜찮은 수준의 급여를 받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고전해야 한다면 휴가를 가졌던 것을 후회할 수도 있다. 이때 안식휴가가 끝난 뒤 몇 달간 생활할 수 있는 자금을 별도로 남겨두면 복귀 과정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안식휴가는 삶을 재정비하거나 구체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기회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아픈 가족을 돌보거나, 배우자가 경력을 다시 쌓을 수 있도록 가족 돌봄을 맡거나, 늙어서 하기 힘든 버킷리스트를 실행하는 등 분명한 목적이 있다면 안식휴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은퇴연금 계좌에 1년간 납입하지 않는 대신 경력 마지막에 2년 더 일해야 한다면, 지금 일정 기간 자유를 누리는 것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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