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지성, 일본과 결승서 선제 결승골
▶ 대회 4골 4도움, 4연패 주인공 우뚝

한국 23세 이하 축구 대표팀의 에이스 엄지성(가운데)이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에 승리한 후 ‘금빛 점프’를 뛰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
이민성호의 ‘와일드카드’ 엄지성(24·스완지시티)이 득점과 도움, 리더십까지 두루 빛내며 사령탑의 믿음에 화답했다. 결승골로 아시안게임 4연패를 완성한 엄지성은 한국 축구의 미래로 떠올랐고, 경기력 논란에 시달렸던 이민성 감독도 금메달을 안고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이민성 감독이 이끈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에 1-0 승리를 거두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2014 인천 대회부터 쌓아 올린 전인미답의 금자탑이다.
일등 공신은 단연 엄지성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4골 4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첫 경기 카타르전에서 해트트릭을 신고한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전과 중국전에서는 날카로운 크로스로 동료들의 골을 도왔다.
결승전에서도 존재감이 빛났다. 후반 16분 양민혁(20·베스테를로)이 올린 공이 상대 골키퍼의 손을 맞고 떨어지자 이를 잡아 침착하게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골문 구석으로 차 넣었다. 한국의 ‘금빛 여정’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리더 자질도 보여줬다. 주장 이기혁(26·강원FC)이 자리를 비울 때마다 대신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서 동료들을 이끌었다.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일부 선수들의 ‘병역 면제 세리머니’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병역 혜택을 생각하기보다 (모든 선수가) 금메달이라는 목표 하나로 모였다”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주인공인 이민성 감독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내고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수석코치로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지만, 직접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는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 시절이던 2022시즌 소속팀을 K리그1으로 승격시켰으나 2024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났다. 지난해 5월 ‘아시안게임 4연패’와 ‘올림픽 메달’이라는 중책을 띠고 연령별 대표팀을 맡은 뒤에도 답답한 전술로 강한 비판을 받았다.
설상가상 아시안게임 전초전 격이었던 1월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는 두 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0-1로 무릎을 꿇었고, 이로 인해 팀 지휘 기간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가 아닌 이번 대회로 줄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력을 둘러싼 의문은 이어졌지만, 이 감독은 끝내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며 ‘아시안게임 최초 4연패 사령탑’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민성 감독은 “안 좋은 경기력으로 비판도 많이 받았다. 내가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을 수용한 뒤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 나름의 목적은 달성했다.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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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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