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반감 큰 오키나와 주군 미군 강력범죄 가능성…다카이치 “매우 유감”
▶ 글래스 주일美대사 “전적인 수사 협조·재발 방지 조치”

일본 오키나와현 소재 미군 후텐마 비행장 [로이터]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원이 현지 여성을 상대로 강도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체포되자 일본 정부가 미국 측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4일(현지시간)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오키나와현 경찰이 전날 나하시 호텔에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후텐마 기지 소속 주일미군 해병대 데빈 제이콥 발라드(20) 일병을 강도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 30분께 나하시 한 호텔에서 이 도시에 사는 30대 여성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여성이 살해된 것으로 보고 주변 CCTV와 버려진 피해자의 소지품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했다.
현장 주변의 CCTV 영상에는 외국인으로 보이는 짧은 머리 남성이 여성과 함께 투숙한 뒤 소지품을 들고 호텔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신병은 일본 측이 확보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으로 미군 수사 기관과 협력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미군기지 주둔 문제로 반감이 계속돼 온 오키나와에서 미군 병사가 현지인 살인 혐의로 체포되자 일본 정부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해병대원 체포와 관련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지극히 잔인하고 흉악한 사건이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고인에게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에게도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정부는 미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최대한의 수사 협조, 미군의 기강 확립, 사건·사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이날 가나가와현 요코즈카시에서 기자들과 만나 "용납할 수 없으며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방위성 차원에서 미국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차관도 사건이 알려진 이후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글라스 대사는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일본 당국의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글래스 대사는 엑스에 일본어와 영어로 글을 올려 일본 외무성과 오키나와현 고자 겐타 지사와 연락을 취했으며 수사에 전면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오키나와현에 사령부를 둔 미군 제3해병원정군도 피해자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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