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공항 이전 기간단축 ‘급물살’
▶ 이대통령 지시 계기로 사업 활기
▶ LH, 활용 가능 2.1㎢ 우선 개발
▶ 2030년 양산 목표 산단 조성 추진
▶ 전남광주시도 “반드시 이뤄내야”
2030년 첫 양산을 목표로 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가 붙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산단 조성의 선결 과제인 광주 군공항 이전 일정의 단축을 지시하면서다. 일각에서 SK하이닉스의 투자 지연 우려도 제기됐지만 대통령의 지시를 계기로 산단 조성과 기업 투자에 다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제3차 점검회의’에서 국방부가 제시한 2028년 중순 광주 군공항 임시 이전 완료 시점에 대해 “늦다”며 최대한 앞당길 방안을 다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또 필요하면 관련 법규나 규정·지침을 바꾸는 방안까지 고려하라고 주문했다.
군공항 이전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단추다. 정부는 군공항 부지와 탄약고 이전 예정지, 주변 부지를 포함한 약 8.2㎢(248만 평)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했다.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군공항 전체 이전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활용할 수 있는 약 2.1㎢(63만 평)를 우선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활용 가능한 땅부터 순차적으로 기업에 공급해 2027년까지 인허가와 설계, 일부 부지 정비를 마치고 2028년 반도체 팹 건축에 들어가 2030년 첫 양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산단 조성의 또 다른 관건인 전력과 용수 공급망 구축도 함께 추진된다. 반도체 팹 4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은 1단계 3.1GW, 최종 6.3GW 규모로 추산된다. 정부와 전남광주시, 한국전력,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산단까지 대규모 전력망을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용수 역시 팹 건설과 가동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공급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들도 부지와 기반시설 여건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군공항과 산단 예정지에 대한 현장 실사를 진행했고 SK하이닉스 경영진과 실무진도 광주를 찾아 부지와 전력·용수 여건을 살폈다. 전남광주시 역시 두 기업과 팹 입지와 산단 조성 일정 등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SK하이닉스의 투자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면서 지역사회가 술렁이기도 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지난달 30일 광주상공회의소 경제포럼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투자 철회·속도조절 가능성을 언급하자, 이를 SK하이닉스의 투자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된 것이다.
이에 전남광주시는 1일 설명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섰다. 민 시장의 발언은 관련 소문을 사실로 확인한 것이 아니라며 선을 그은 뒤, 일부 회의론을 극복하고 실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민 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SK하이닉스 투자 지연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동력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전남광주시는 산단 조성과 함께 주거·교육·의료·문화 등 정주 여건도 갖출 계획이다. 이 대통령도 이번 회의에서 산업단지와 정주 기능을 처음부터 하나의 계획으로 묶어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시는 반도체 팹을 중심으로 광주 도심과 장성·나주 등 인접 지역을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팹 4기 가동에 필요한 인력은 약 2만 3000명으로 추산된다. 전남광주시는 광주과학기술원(GIST)과 한국에너지공대(KENTECH)를 중심으로 지역 대학 반도체학과와 반도체고 신설, 특성화고 학과 재편 등을 추진하는 한편 나주혁신도시와 인접 지역의 주거시설도 활용해 대규모 인력 유입에 대비할 방침이다.
민 시장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기회를 현실로 만드는 것은 지역의 권리이면서 동시에 반드시 이뤄내야 할 의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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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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