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조 냉각 솔루션 시장 공략
▶ DC 열 식히는 냉각시설 수요 급증
▶ AI데이터센터 모인 버지니아주에 1500억 들여 해외 생산거점 확장
▶ 평택·창원은 신규 생산라인 증설
LG전자가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칠러 생산공장을 신설하고 국내 생산라인도 증설한다. 생산 능력을 대폭 늘려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70조 원 규모로 성장할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버지니아주 윈저에 칠러 생산공장을 구축한다고 1일 밝혔다. 새 공장은 연면적 3만 2000㎡(약 9680평), 부지면적 17만㎡(약 5만 1425평) 규모로 조성되며 AI 데이터센터에 주로 쓰이는 공랭식 칠러를 생산한다.
대규모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활용해 막대한 연산을 처리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효율과 냉각 기술, 운영 노하우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에 따라 차가운 물을 대량으로 만들어 건물과 공장, 데이터센터 등의 열을 식히는 대형 냉각 설비인 칠러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공식 냉각 솔루션 파트너에 이름을 올리는 등 냉각 솔루션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2일(현지 시간)에는 구광모 LG(003550) 회장이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냉각 사업 등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에코솔루션(ES) 사업에서 AI·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관련 수주 6000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약 2조~3조 원 규모의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LG전자의 글로벌 칠러 생산 거점은 2017년 준공한 평택 공장이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냉각 솔루션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버지니아주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칠러 공장은 LG전자가 2011년 관련 사업에 진출한 이후 15년 만에 구축하는 첫 해외 생산 거점이다.
공장이 들어서는 버지니아주는 글로벌 빅테크와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시설이 집중돼 ‘데이터센터 밸리’로 불리는 지역이다. 현재도 AI 인프라 증설이 잇따르고 있다. MS는 버지니아 남부 메클런버그와 클라크스빌 등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건설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역시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용량은 올해 226기가와트(GW)에서 2030년 420GW로 늘어나고, 시장 규모도 약 499억 달러(70조 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약 60%가 북미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인 버지니아주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면 북미 시장 공략은 물론 물류비와 운송 기간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평택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칠러는 대당 무게가 수십 톤에 달해 막대한 운송비와 긴 배송 기간이 걸림돌로 꼽혀왔다.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비를 줄이는 동시에 관세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국내 생산 능력도 함께 확대한다. LG전자는 평택과 창원 공장에 공랭식 칠러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하고 기존 생산설비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두 공장은 첫 공정부터 마지막 공정까지 제품이 하나의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는 ‘흐름라인’ 방식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평택과 창원의 흐름라인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여러 생산라인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 LG전자는 해외 공장 신설과 국내 공장 증설에 약 15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생산 능력 확충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의 범위도 넓히고 있다. 대량의 냉각수를 생산하는 칠러뿐 아니라 서버 내부로 냉각수를 전달하는 냉각수분배장치(CDU), 반도체에 직접 접촉해 열을 흡수하는 콜드 플레이트까지 연결하는 ‘칩 투 칠러(Chip to Chiller)’ 전략이다.
LG전자는 북미에서는 빅테크 등을 대상으로 칠러와 CDU 수주를 확대하고, 아시아에서는 LG 계열사의 역량을 결합한 ‘원(One) LG’ 방식으로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인 냉각 솔루션 분야에서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지속 강화해 급증하는 시장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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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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