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AE 검찰 수사 착수 지시
▶ “부기장 단독 범행에 무게”
▶ 인도인 베테랑 기장 ‘영웅’
▶ 조종실 문 열어 범인 제압

플라이두바이 FZ1073편의 인도 출신 기장 스미트 마차르. [로이터]
180여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출발해 이스라엘로 향하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기내 난동 사건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한다. 조종석에서 기장을 흉기로 찌르고 비행기를 급강하시켰던 오만 국적 부기장의 범행 동기와 배후 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UAE 검찰총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상 착륙한 플라이두바이 FZ1073편 여객기 난동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 UAE는 이 항공기가 자국에 등록된 만큼, 이번 사건이 국외에서 벌어졌음에도 관할권을 갖는다는 입장이다.
수사 당국은 오만 국적 부기장의 범행 동기와 구체적인 정황을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번 난동이 특정 무장 단체의 활동과 연관되어 있는지, 혹은 범행 전 사전 계획이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면밀히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조사받는 부기장의 심문에는 이스라엘 조사관들도 합류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스라엘 승객이 다수 탑승했던 만큼, 당국은 가자 전쟁 촉발 3주년(10월7일)과 총선(10월27일)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건의 테러 연관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복수의 이스라엘 안보 관계자들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부기장의 단독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초기 평가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아직 말하기 이르다”면서도, “공범이 있었는지, 이란이 배후에 있는지 등 범인의 뿌리를 파헤칠 것이다. 곧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행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키려 한 부기장이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고도 치열한 몸싸움 끝에 비행기를 구해낸 인도인 조종사는 1만 시간 가까운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 기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저비용항공사(LCC)인 플라이두바이 소속 여객기에서 비행 중 부조종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린 조종사는 인도 국적인 스미트 마차르 기장으로 파악됐다.
전날 비행 중 부조종사가 마차르를 흉기로 찌른 뒤 여객기는 30초도 되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약 4천267m나 급강하했고 이들은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마차르가 해제 버튼을 열어 조종실 문을 열었을 때 바닥은 이미 피범벅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열린 문으로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조종실에 진입해 부조종사를 제압했고, 기내에 타고 있던 플라이두바이 소속 다른 조종사 2명이 여객기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착륙시켰다. 주사우디 인도대사관은 흉기에 심하게 찔린 마차르가 사우디 북서부 도시 타북에 있는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며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비행 중인 여객기 조종실 안에서 흉기에 찔리고도 승객들을 구한 마차르를 칭송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는데도 그는 맞서 싸우고 저항했다”며 “조종실 문을 열어 승객과 승무원이 공격자를 제압할 수 있게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치명적인 공중 참사를 막아냈다”며 “그는 이스라엘 국민을 비롯한 (승객) 174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조종실 문이 열린 뒤 용감하게 안으로 뛰어들어 혈투 끝에 부기장을 제압한 승객들도 ‘영웅’이라고 칭했다.
여객기 생존자들이 이스라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무사히 복귀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공항을 직접 찾아 공격범 제압에 참여했던 승객들과 만나 당시 상황을 들었고, 한 승객은 자신이 여객기의 급강하를 막으려고 TV에서 본 것대로 출력 레버를 당겼다고 언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피로 얼룩진 티셔츠 차림의 이 승객을 향해 “위대한 영웅”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해당 승객의 이름이 야니브 하윤이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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