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 위트리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UC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캠퍼스별 합격률이다. UCLA 9%, UC 머세드 94%.
숫자만 보면 어느 캠퍼스가 더 좁은 문인지는 자명해 보인다. 자연스럽게 전략도 거기서 출발한다. “UCLA는 너무 어려우니 좀 더 들어가기 쉬운 학교를 노려보자.”
그런데 최근 공개된 UC 입학 데이터를 전공별로 뜯어보면 이 단순한 계산이 얼마나 불완전한지 드러난다. 캠퍼스 합격률은 어디까지나 평균일 뿐이다. 실제 입시 결과를 좌우하는 변수는 생각보다 훨씬 더 촘촘한 곳에 숨어 있다. 바로 ‘어떤 전공으로 지원하느냐’다. 2025년 가을학기 기준 UC 버클리의 전체 합격률은 11%였다. 그러나 이 숫자 뒤에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인문학 및 예술 계열 지원자의 합격률은 25%로 전체 평균의 두 배를 훌쩍 넘겼다. 생명과학은 16%, 사회과학은 9%였다. 반면 컴퓨터 사이언스(CS)는 6%, 공학은 7%, 비즈니스는 5%에 불과했다. 같은 버클리에 원서를 넣더라도 인문학 지원자는 공학 지원자보다 합격 가능성이 약 네 배 높았다는 뜻이다.
UCLA도 마찬가지다. 전체 합격률 9%라는 숫자 뒤에는 단 1%라는 충격적인 수치가 숨어 있다. 간호학(Nursing) 전공의 합격률이다. UC 시스템 전체를 통틀어도 가장 치열한 경쟁률 중 하나로 꼽힌다. 생명과학은 13%, CS와 공학은 각각 7%였다. UC 샌디에고 역시 전체 합격률은 28%지만 공학은 19%, CS는 20%였다. 반면 자연과학은 39%에 달했다.
5년간 UC 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하면 한 가지 흐름이 뚜렷하게 보인다. 같은 캠퍼스 안에서도 전공에 따라 합격률이 최대 10배 이상 벌어지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격차의 중심에는 CS와 공학이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관련 전공 수요는 급증했지만 대학의 교수진·연구시설·강의 규모 확충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수요는 늘었는데 공급은 제자리인 구조다. STEM 계열 학생들은 사실상 두 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캠퍼스 입학 경쟁과 전공 입학 경쟁, 두 번의 심사를 동시에 받는 셈이다. 이쯤 되면 학생들이 떠올리는 우회로가 있다. 경쟁이 덜한 전공으로 일단 입학한 뒤 나중에 CS나 공학으로 전과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상위 UC 캠퍼스에서 이 전략은 사실상 막혀 있다.
버클리 공과대학은 다른 단과대학 재학생의 내부 편입을 거의 허용하지 않는다. UCLA 공대와 CS 프로그램도 내부 전과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다. UC 샌디에고는 CS, 데이터 사이언스, 일부 공학 전공을 ‘정원 제한(Capped Major)’으로 운영하며 높은 GPA 기준을 충족해야만 전과를 검토받을 수 있다. UC 어바인도 CS, 공학, 간호학, 비즈니스 등 인기 전공 다수를 같은 방식으로 묶어 두고 있다.
‘미정 전공(Undeclared)’으로 입학해 인기 전공 진입을 노리는 방법도 마찬가지다. UCLA의 미정 전공 합격률은 7%로 CS 및 공학과 동일하다. 버클리는 12%, UC 샌디에고는 35%지만 설령 입학에 성공하더라도 인기 전공의 진입 장벽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전략은 무엇인가. 두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관심 분야가 겹치는 전공 중에서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쪽을 검토하는 것은 유효한 접근이다. 둘째, 합격 가능성만을 위해 관심도 없는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문의: (855)466-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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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위트리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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