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안 많아… 신속 결정, 중재국들 요청에 공습 중단”
▶ 이란 “미와 직접 협상 없어…미국 뜻대로 안 될 것” 맞불

27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항구도시인 반다르 아바스 인근에 선박들이 보이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이란과의 외교적 합의가 실패할 경우 강력한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 매우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매우 강력한 군사행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해결에 얼마나 더 시간을 할애할지에 대해 “시간이 많지 않다”며 “빨리 진행되거나, 아예 안되거나 둘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난 24일 대이란 공습 중단을 지시한 것은 중재국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하는 모든 사람이 ‘공격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자신이 이 같은 요청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선 “얻을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한 뒤 유가가 하락하고 주가가 올라갔다는 점도 언급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일 예정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과 관련,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이란은 지금쯤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이고 이스라엘은 파괴됐을 것이라는 사실을 비비(네타냐후 총리)에게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13일 연속 공습을 이어가다 지난 24일부터 중단한 상태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 재개를 놓고 오만 등 중재국을 통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란 외무부는 미국과의 대화 재개에 선을 그으며 강경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파키스탄과 카타르 등 중재국이 제안한 휴전 및 협상 복귀안과 관련 “현재 우리는 미국과 어떤 협상에도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또 미국에 협상 재개를 요청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사이 이란을 겨냥한 일일 공습 중단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미국 정부가 추가 공격을 위해 여전히 “만반의 전투 준비 태세를 갖췄으며, 해당 지역에 더 많은 자산이 투입됐다”고 경고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를 위해 약간의 공간과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3일 안에 이란을 붕괴시키겠다며 시작된 전쟁이 5개월이나 지속되는 지금 미국은 스스로 만든 수렁에 빠졌다”면서 “미국은 전쟁과 평화의 시기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모든 의사결정은 미국의 우려가 아닌 오직 국가 안보와 국익이라는 변수에 의해서만 투명하게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가이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들을 자신들이 통제하고 있으며 봉쇄 상태도 유지되고 있다면서, 해협의 통항 문제와 관련해서는 연안국인 오만과 건설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 협상은 미국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미국 개입설을 부인했다. 또 그는 “해협이 폐쇄된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의 공격적인 행동과 역내 불안정 조성에 있다”고 주장하며 “양국 주권을 존중하는 안전한 항행 메커니즘을 오만과 독자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어 최근 프랑스 외교관 2명이 ‘시민사회 소통’을 구실로 이란 내정에 간섭했다며, 이 문제로 전날 자국 주재 프랑스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 특히 쿠웨이트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바가이 대변인은 “쿠웨이트 측이 대이란 군사작전 참여를 부인했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쿠웨이트 내 군사 기지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주변 이슬람 국가들이 미국에 영토를 내어주는 선린 원칙 위반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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