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빅테크들 실적
▶ 증시 지속 상승 분수령
▶ 현금흐름·부채증가 우려
▶ 주가 변동성 계속 높아져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번 주 실적 발표를 하는 미국 빅테크들이 험난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주 알파벳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이번 주는 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애플·아마존닷컴 등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어 증시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주에만 S&P 500 지수 편입 기업 150여곳이 실적을 내놓는다.
지난 22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파벳 주가는 다음날 7% 넘게 폭락해 1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자본지출(CapEx) 확대로 인해 2분기 잉여현금흐름이 2004년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치도 기존 1,800억~1,900억달러에서 1,950억~2,050억달러로 높였다. 클라우드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82.0% 급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온통 자본지출 규모에 쏠렸다.
엔비디아·테슬라까지 포함하는 블룸버그 ‘매그니피선트7(M7)’ 추종 지수는 알파벳 실적 발표 여파로 같은 날 4.8% 급락, 2025년 4월 이후 최악이었다. 이 지수는 올해 들어 3.7% 하락한 상태다.
이런 흐름 속에 이번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29일, 아마존닷컴과 애플이 30일 실적을 각각 내놓는다. 공교롭게 29일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일과 겹쳐 시장의 긴장감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4개사의 올해 자본지출 규모는 7,240억달러, 내년에는 9,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는 자본지출이 많을수록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볼드웰스 파트너스의 제이슨 르미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예전에는 자본지출이 많을수록 좋다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적을수록 좋다는 쪽으로 바뀌었다”면서 “자본조달, 마이너스 현금흐름, 부채 증가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 모든 것이 위험 요인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자본지출 수혜주로 꼽히는 반도체주도 요동치고 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상반기 101% 급등했으나 7월 들어 17% 하락해 2022년 6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향하고 있다. 최근 100일간 변동성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르미어 CIO는 “언젠가는 ‘AI 겨울’이 찾아올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의 마진이 얼마나 이례적으로 높은지를 보면 이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느 시점에 가면 마진 압박과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압박이 나타날 것이고, 이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규모 AI 투자 대신 외부 모델 개발사와 제휴하는 전략을 택한 애플은 7월 들어 주가가 15% 오르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인다. 애플 주가는 올해 23% 상승해 S&P 500 지수 상승분(8.3%)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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