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D서 일주일 새 60% 급증…총 110명
▶ CDC “멕시코산 양상추 오염 주원인”

워싱턴 D.C.의 한 식료품점에서 테일러 팜스 제품이 판매를 위해 진열되어 있다. <로이터>
메릴랜드에서 장내 기생충인 ‘사이클로스포라(Cyclospora)’ 감염증 환자가 일주일 만에 60% 가까이 급증해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메릴랜드주 보건부는 지난 5월 1일 이후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확진자가 총 11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보고된 69명에서 불과 일주일 새 41명(약 59.4%)이 증가한 수치다. 전체 감염자 중 47명은 해외여행 중 감염됐으며 27명은 미국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36명은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5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34개 주에서 최소 1,645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141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추정 및 의심 환자까지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1만 1,000건 이상의 사례가 보고된 상태다.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멕시코의 ‘테일러 팜스 드 멕시코’에서 생산한 양상추를 주 감염원으로 지목하고 해당 제품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권고했다. 인디애나, 켄터키, 오하이오 등의 타코벨 매장에서 제공된 양상추를 섭취한 소비자들이 집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염된 채소나 과일, 물 등을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인 사이클로스포라는 수돗물은 물론 비누, 식초, 소독액 세척으로도 잘 제거되지 않으며 섭씨 70도 이상에서 열을 가해야 사멸한다. 따라서 포장 샐러드나 생채소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 먹어야 한다.
대표적인 감염 증상은 심한 수성 설사이며 메스꺼움, 복통, 구토, 식욕부진, 체중감소, 피로감, 미열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감염 후 1~14일(평균 일주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난다.
그레그 슈랭크 메릴랜드대 메디컬센터 감염내과 전문의는 “최근 급증하는 감염 규모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특히 여름철 폭염 속에서는 탈수 위험이 커지는 만큼 노약자 등 고위험군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의들은 설사 증상이 하루 이틀 이상 지속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사이클로스포라는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며 조기 진단을 받으면 증상 기간과 중증도를 줄일 수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대형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지역 농장에서 직접 생산된 농산물의 경우 유통 과정이 짧아 상대적으로 오염 위험이 낮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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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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