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청문회 송곳 검증 예고
▶ 윤건영 “與, 소극적이지 않았으면”
▶ 박주민 “靑 해명, 증거 확인할 것”
▶ 李대통령 “청문 기회 줘야” 엄호
▶ 당내선 “결격 없으면 임명” 관측
이재명 대통령이 여권 강경파 반대에도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보내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송곳 검증을 벼르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가 재검증까지 거치며 '친윤(윤석열) 검사' '검찰주의자'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으나, 일부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과거 행적을 직접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여당 내부에서 정부가 지명한 고위공직 후보자에 대한 고강도 검증을 예고하는 이례적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김 후보자 청문회를 담당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2일 김어준씨 유튜브에 출연해 "단순화해서 (김 후보자에 대해) 반대"라면서도 "대통령 인사권은 존중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이 걸어왔던 길에 대해 굉장히 치밀하게 보려고 한다"며 "우리 당 의원들 다수가 암묵적으로 아무 말도 안 하고 소극적으로 갈 수도 있는데,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재검증까지 거쳐 임명 절차를 밟기로 한 만큼 당내 이견을 청문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드러내면서 후보자의 적격성을 따져보자는 취지다.
또 다른 행안위원 박주민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가 수사·기소 분리에 반대했던 전력을 거론하며 "국가인권위원회는 탄생하면 안 된다고 얘기했던 사람이 초대 (인권)위원장이 되겠다고 얘기하는 건 엄청난 간극이 있는 것"이라고 추가 검증을 예고했다. 또 김 후보자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기소에 관여했다는 등의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공문이나 증거, 회의록이 있는지를 확인해봐야 된다"고 했다. 이 같은 검증을 거쳐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부적합' 의견을 내겠다는 게 박 의원 입장이다.
강경파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수사와 기소의 제도적 분리와 함께 인적 분리와 청산이라는 검찰개혁을 끝까지 완수하겠다"며 김 후보자를 정조준했다. 김용민 의원도 서울 서초구 공소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를 향해 "검찰개혁 수사권 축소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청구도 하겠다고 공언한 검사장 출신"이라고 했다. 여권 '빅스피커'로 불리는 김어준씨는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고 반윤이라 하더라도 국정 동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반면 송영길 의원은 강경파를 겨냥해 "대통령이 추가 검증까지 했고, 다 고려해서 임명했는데 그걸 흔들면 어쩌나"라며 "인사권을 뺏어오겠다는 것인가"라고 했다. 이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김 후보자에 대해 "100% 완벽한 후보라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국민 추천과 독립된 추천위원회의 4배수 압축,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을 무시하고 국회 청문 기회를 박탈해야 할 정도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엄호했다. 다만 "일단 청문회를 거친 후에 최종 임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당내에서는 이달 중순쯤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청문회에서 중대한 결격 사유가 나오지 않는 이상 김 후보자가 임명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행안위원은 "(윤건영·박주민 의원을 제외한) 다른 민주당 행안위원들은 대체로 김 후보자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라며 "국민의힘도 검찰 출신을 반대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본인과 가족 명의로 38억759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김 후보자는 단독 명의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아파트(11억7,400만 원)를 보유하고 있고,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분당구 정자동 아파트(17억4,000만 원)를 갖고 있다. 예금은 김 후보자는 2억8,560만 원, 배우자는 9억1,300만 원이었다. 이 대통령은 인사청문요청안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중대 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고 국민의 기본권과 인권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 중수청을 이끌 적임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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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석·박선호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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