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와 나 사이’ Between You and Me
▶ 3일 개막, 내년 2월까지 SFMOMA 7층

지난달 29일 SF현대미술관에서 열린 미디어 프리뷰에 참석한 BTS의 리더 RM. [하은선 기자]
세계적인 팝 그룹 BTS의 리더 RM이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SFMOMA)과 함께 자신의 개인 소장품을 선보이는 전시 ‘RM x SFMOMA: Between You and Me’를 연다. 회화, 드로잉, 조각, 도자, 직물, 디자인 작품 등 RM 개인 소장품을 주제로 한 미술관 전시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RM은 지난달 29일 SF현대미술관에서 이번 전시를 소개하며 “우리는 경계로 정의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 전시가 많은 이들에게 작지만 단단한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3일부터 내년 2월 7일까지 SFMOMA 7층에서 열린다. RM이 지난 10년 가까이 수집해 온 작품 중 약 150점이 SFMOMA 소장품과 한자리에 모이며, 전체적으로는 RM의 소장품과 미술관 소장품을 합쳐 200점에 가까운 작품이 전시된다. 5세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국 미술의 흐름을 폭넓게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미국에서 열린 한국 근현대 미술 전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전시는 SFMOMA 프로젝트 매니저 아메리카 카스티요와 회화·조각 부문 보조 큐레이터 김효은이 공동 기획했다. RM은 단순한 소장품 제공자가 아니라 전시의 공동 큐레이터로 참여해, 전시장 글과 작품 라벨을 직접 쓰고 전시 구성 전반에 자신의 관점을 반영했다. “정말 개인적인 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전시는 윤형근, 박래현, 장욱진을 비롯한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도자기·서예·회화·조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 미술사를 되짚는다. 특히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와, 그의 제자이자 사위였던 윤형근은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축으로 소개된다. 윤형근의 작품은 16점이 별도 전시실에서 소개될 만큼 비중 있게 다뤄진다.
특이한 점은 한국 작가와 해외 작가의 작품을 나란히 배치한 구성이다. 김환기와 이브 클랭, 도상봉과 조르조 모란디, 유영국과 밀턴 에이버리, 김창열과 토니 페허 등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의 작가들이 같은 공간에서 마주하며, 기법이나 정서의 공통분모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 특히 윤형근과 도널드 저드는 실제로 1991년 교류하며 우정을 쌓은 사이로, 두 사람의 실제 관계를 보여주는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아메리카 카스티요 공동 큐레이터는 “이 전시가 전통적인 미술사 틀에서 자신과 맞닿아 있다고 느끼지 못했던 관람객들까지 SFMOMA로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효은 큐레이터는 “관람객은 RM의 시선으로 전시를 시작하지만, 결국 자신만의 시선으로 전시를 마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에 정해진 방법은 없으며, 마음을 끄는 작품을 따라가며 자신만의 연결을 발견하는 것이 이번 전시가 제안하는 관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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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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