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전 회화부터 만화, 영화까지”…
▶ 루카스 뮤지엄 오브 내러티브 아트
▶ 22일 개관 ‘스타워즈 인 모션’ 개최

SF 영화의 거장 조지 루카스 감독이 아내 멜로디 홉슨과 공동 설립한 ‘루카스 뮤지엄 오브 내러티브 아트’의 전경과 실내, 라이브러리, 전시관. [루카스 뮤지엄 제공]
루카스 뮤지엄 오브 내러티브 아트(Lucas Museum of Narrative Art)가 오는 22일 LA엑스포지션 팍에서 공식 개관한다. 영화 역사의 대작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를 창조한 거장 조지 루카스 감독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들여 준비한 대형 문화 프로젝트이다.
1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된 이 미술관은 조지 루카스 감독과 그의 아내이자 기업가인 멜로디 홉슨이 공동 설립했다. 인류 역사상 “시각적 서사”(Visual Storytelling)가 어떻게 인간을 연결하고 사회적 가치를 형성해 왔는지 그 궤적을 다루는 세계 최초의 내러티브 아트 전문 미술관이다. LA 엑스포지션팍 중심부에 들어선 박물관 외관은 마치 먼 우주에서 날아온 유선형 우주선이나 미래 지향적 구름을 연상시킨다.
세계적인 건축가 마얀송이 설계한 5층 건축물은 곡선의 미학을 극대화했다. 건물 외벽은 1,200개 이상의 곡면 섬유강화플라스틱(FRP) 패널로 제작되어 날카로운 직각 없이 지형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조경 설계를 담당한 스튜디오-MLA(Studio-MLA)는 과거 아스팔트 주차장이었던 부지를 300여 그루의 나무와 자생 식물이 숨 쉬는 도심 속 생태 공원으로 탈바꿈시켜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루카스 뮤지엄의 핵심 가치는 ‘미술 장르의 계급장 박탈’이다. 선사 시대 동굴 벽화부터 르네상스 명화, 삽화, 20세기 스트리트 아트, 그래픽 노블, 그리고 영화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전달하는 모든 시각 매체를 동등한 예술 형태 평가 공간에 배치했다.
시각적 서사 역사(History of Narrative Art)는 프리고니에르, 프리다 칼로, 메리 카삿 등 거장들의 명화와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 디에고 리베라, JR의 벽화 작품이 한 공간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서사로 연결된다.
대중 문화와 만화 컬렉션은 찰스 슐츠의 ‘피넛츠’ 원화, 언더그라운드 만화, 노먼 록웰의 대중 잡지 일러스트 등 일상과 가장 가깝게 숨 쉬어온 대중 시각 예술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개관 특별전은 조지 루카스 개인 소장품을 바탕으로 한 ‘스타워즈 인 모션’이다. 조지 루카스의 SF 판타지 사가 초기 6편에 등장하는 고속 경주용 자동차부터 거대한 수송 차량, 비행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동 수단을 집중 조명한다. 조지 루카스가 50년 넘게 수집한 4만 점 이상의 방대한 컬렉션은 서사 예술의 스펙트럼을 총망라한다.
그동안 ‘고급 예술’의 경계 밖에 놓였던 일러스트레이션, 만화, 그래픽 노블, 영화 소품 등이 주인공으로 올라선다. 대표 소장품으로는 미국 일상의 따뜻한 풍경을 그린 노먼 록웰, 맥스필드 패리시, N.C. 와이어스 등의 일러스트 걸작이 있다.
만화 분야에서는 잭 커비, 뫼비우스, 프랭크 밀러, 앨리슨 벡델 등 거장들의 작품이 포함되며, 디에고 리베라, 프리다 칼로, 제이콥 로런스, JR 등의 벽화와 현대 미술도 눈에 띈다. 사진 부문에서는 도로시아 랭, 고든 파크스 등 다큐멘터리 거장들의 작품이 현실을 강력한 서사로 승화시킨다.
30개 이상의 갤러리에서 펼쳐질 개관 전시는 약 1,200점의 작품으로 인간 문화의 진화를 조명한다. 조지 루카스가 직접 큐레이션한 전시는 ‘사랑·가족·공동체·모험’ 등 보편적 테마를 다루는 전시들과 다양한 매체를 탐구하는 내러티브 형식으로 나뉜다.
에브리데이 라이프 갤러리는 어린 시절, 놀이, 노동 등 현대 사회를 형성한 신화적 요소를 통해 관람객에게 소속감을 선사한다. 시네마 섹션에서는 ‘스타워즈’ 제작 디자인, 소품, 의상 등이 공개되며,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역사 회화, 사진 등도 다채롭게 소개된다.
인류의 역사는 곧 ‘이야기’의 역사다. 선사 시대 동굴 벽화부터 현대 디지털 아트까지, 인간은 이미지를 통해 감정을 공유하고 가치를 전해왔다.
영화 ‘스타워즈’의 창시자 조지 루카스와 아내 멜로디 홉슨이 공동 설립한 루카스 뮤지엄 오브 내러티브 아트가 바로 이 ‘내러티브 아트’의 본질을 기념하는 세계 최초의 전문 기관이다. LA 엑스포지션 팍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단순한 미술관을 넘어 보편적 신화와 인간성을 탐구하는 문화 허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건축부터 컬렉션, 전시까지 모든 것이 ‘이야기하는 예술’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그래서 루카스 박물관이 강조하는 ‘내러티브 아트’는 수동적으로 보는 예술이 아니다. 종교, 신화, 역사, 문학에 뿌리를 두고 공동체의 가치를 전달하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능동적 매체다. 조지 루카스는 “사람들이 익숙하고 인간적인 예술을 통해 영감을 받고, 자신보다 더 큰 것과 연결된다는 감각을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술관 반경 5마일 이내에 500여 개의 학교가 접해 있는 만큼, 루카스 뮤지엄은 차세대 예술가와 대중을 연결하는 창의적 교육 거점이자 LA의 대표적인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0세기 고전부터 최첨단 디지털 미디어까지, 인류가 수천 년 이어온 ‘이야기하기’의 여정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이곳은 단순한 미술관을 넘어 문화적 교과서이자 영감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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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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