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 최대 한인 밀집 도시 중의 하나인 풀러튼 시에는 시장과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역사상 가장 큰 ‘리콜 선거’(주민 소환제)가 2차례 있었다.
지난 1994년 6월 주민들은 시장, 시의원, 시 서기 등 4명을 한꺼번에 소환하는 선거를 치렀다. 그 결과 A.B캐틀린 시장, 단 뱅크헤드 시의원, 몰리 맥클라나한 시의원 등 3명이 쫓겨났고 앤 요크 시 서기는 자리를 지켰다.
당시 풀러턴 시의회가 시의 부족한 인프라 보수 예산을 확충하기 위해 주민투표 없이 2%의 유틸리티 세금(공공요금 세금) 부과 안을 통과시키자 분노한 주민들이 세금 반대와 리콜 운동을 펼쳤다. 이 부과 안은 다른 시의원들이 들어오면서 폐지됐다.
정신 질환을 앓던 노숙자 켈리 토마스가 지난 2011년 풀러튼 다운타운에서 경찰에 의해서 집단 구타 사망한 후에 주민들의 리콜 운동이 또 다시 일어났다. 이 장면이 비디오로 공개된 후, 미 전국은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문제로 들끓었다.
풀러튼 주민들은 당시 시의회에서 이 사건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경찰국장을 옹호하자 분노가 폭발해 리콜 운동이 일어나 결국 2012년 ‘리콜 선거’에서 리차드 존스 시장, 단 뱅크헤드 부 시장, 팻 맥킨리 시의원 등이 소환되었다. 주민들의 리콜에는 시의회의 웨스트 코요테 힐스 개발안 승인도 한몫을 했다.
요즈음 풀러튼 시 최초의 한인 시장이자 역사상 처음으로 4번에 걸쳐서 시장에 오른 프레드 정 시장과 제이미 발렌시아 시의원을 겨냥한 리콜 움직임이 시민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주민들은 ‘프레드 정 리콜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리콜 선거를 실시하기 위한 법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이다. 이 위원회의 웹사이트 프론트 페이지에는 1,370만 달러의 예산 부족, OC 가장 나쁜 도로, 경제적인 플랜 없고, 시장으로서 리더십 부족 등을 리콜의 주 요인으로 적시하고 있다.
이 위원회는 정 시장의 임기는 아직 약 2년 가까이 남아 있고 시의 재정 상태와 인프라는 계속 악화하고 있어서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시장이 지난 6년간 시장(4년)과 시의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재정 적자는 늘어났고,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공공서비스는 축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시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 역시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리콜의 취지를 밝혔다.
이번 리콜 추진은 풀러튼 주민들이 수년간 시의회 공개 발언, 선출직 공직자들과의 소통, 시 지도부와의 면담, 그리고 지역사회 조직 활동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정에 참여하고 문제를 제기해 온 끝에 시작되었다고 이 위원회측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프레드 정 시장측은 이 위원회에서 시 재정 적자를 이유로 리콜을 요구하지만 선거를 치르는 데만 무려 80만에서 100만 달러의 혈세가 새로 투입되어야 하고 적자를 메우자며 거액의 세금을 추가로 낭비하는 모순이 발생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리콜 선거는 서명 인증부터 특별 선거 비용까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므로, 가뜩이나 재정이 어려운 시가 여기에 돈을 쓰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정 시장의 리콜에 반대하는 풀러튼 소방국과 경찰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서 풀러튼시의 재정 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 소방·경찰 인력 유지 등에 쓰여야 할 막대한 예산이 리콜 특별 선거 비용으로 낭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풀러튼에서 일어난 시의원들에 대한 첫 번째 리콜은 시민들에게 가장 민감한 세금 부과 문제를 건드려서 발생했다. 두 번째 리콜은 그 당시 미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정신 질환 노숙자를 사망에 까지 이르게 한 경찰의 과잉 폭력에 대한 시의회의 부 적절한 대응과 수습으로 인해서 일어났다.
프레드 정 시장에 대한 리콜은 시 재정 적자 누적과 행정 부실을 주된 이유로 제기되었다. 이번 리콜 추진은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주민들은 어느쪽의 손을 들어 줄지 지켜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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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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