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1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10일 개막
▶ 허진호·연상호·이창동·윤단비 감독 초청
▶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주요 섹션 대거 장식
한국 영화가 북미 최대 규모의 영화 축제인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서 다시 한번 역대급 존재감을 과시한다. 오는 10일 개막해 열흘간 열리는 제51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허진호·이창동·연상호·윤단비 감독의 신작 네 편이 주요 부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영화들은 역사 스릴러부터 거장의 인간 드라마, 감성 성장극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주요 섹션을 대거 장식한다.
■ TIFF 초청 한국영화 4선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작품은 허진호 감독의 신작 ‘암살자(들)’이다. 영화제 최고 권위 섹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1974년 8월15일 광복절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유해진·박해일·이민호가 호흡을 맞춰 사건 뒤편의 진실을 파헤친다. 앞서 ‘위험한 관계’, ‘보통의 가족’으로 토론토를 찾았던 허 감독은 이로써 TIFF 주요 섹션 3번째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거장 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 ‘가능한 사랑’은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 공개 후 토론토에서 북미 프리미어를 갖는 이 작품은 두 부부의 교차하는 삶을 통해 계급, 욕망, 결혼의 균열을 파고드는 묵직한 인간 드라마다.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특히 이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서 ‘TIFF 트리뷰트 어워드’의 ‘에버트 디렉터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돼 거장의 위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독창적인 세계관의 연상호 감독은 신작 ‘실낙원’으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됐다. AI 프로그램을 통해 실종된 아들을 기억하려는 어머니(김현주 분)와 9년 만에 돌아온 실제 아들(배현성 분) 사이의 불편한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연 감독 스스로 “내 연출작 중 가장 어두운 작품”이라 밝힌 만큼 기술 발달과 인간 감정 사이의 날카로운 경계를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윤단비 감독의 ‘첫세계’가 플랫폼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외딴 섬에서 유년 시절 친구와 재회한 두 십대의 여름을 그린 성장 드라마다. 배우 심수빈과 김어진이 첫사랑과 욕망의 각성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독창적인 비전을 가진 연출가를 조명하는 ‘플랫폼’ 부문 수상작은 향후 오스카 국제장편영화상 후보 자격 검토 등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얻게 된다.
■ 화려한 글로벌 라인업올해 토론토 국제 영화제는 한국 영화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거장과 스타들의 신작으로 풍성하게 채워진다. 개막작은 장애 인권 운동가 주디 휴먼의 삶을 다룬 시안 헤더 감독의 ‘나는, 휴먼’(Being Heumann, 마크 러팔로 주연)이며, 폐막작은 캐나다의 전설적인 레이싱 드라이버 질 빌뇌브의 다큐멘터리 ‘빌뇌브’(Villeneuve: The Rise of a Legend)가 장식한다.
이 밖에도 갈라 부문에서는 배우 커리어 위기를 그린 크리스 록 감독·주연의 ‘미스티 그린’, 헬렌 미렌이 추리 소설가로 변신한 ‘살인을 위한 재능’ 신시아 에리보 주연의 법정 드라마 ‘프라이마 페이시’ 세스 로건, 안나 켄드릭의 코미디 ‘베이비즈’ 페넬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르뎀 주연의 ‘벙커’가 베일을 벗는다.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 역시 실베스터 스탤론의 무명 시절을 그린 피터 패럴리 감독의 ‘아이 플레이 록키’, 케이트 블란쳇·크리스 파인 주연의 SF 코미디 ‘알파 갱’을 비롯해 마이크 리 감독의 ‘텐더 러빙 케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실사 영화 ‘룩 백’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올 오브 서든’ 등 거장들의 신작이 대거 포함됐다.
또한 블랙핑크 리사의 첫 장편 솔로 다큐멘터리 영화 ‘올웨이즈 라리사’가 수 김 감독의 연출로 갈라 프리젠테이션에 초청되었고 선댄스 화제작인 스테파니 안 감독의 ‘베드포드 팍’, 한인 배우 성 강의 ‘드리프터’가 디스커버리 부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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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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